당신만의 모험은 무엇인가요?

넷플릭스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 후기

by 재다희

<넷플릭스_스토리텔러 응모작>



브런치북 출간 후, 오랜만에 넷플릭스를 켰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넷플릭스에서 딱히 꽂힌다거나 선호하는 콘텐츠는 따로 없습니다. 한국 작품이나 미국 작품이나, 일본 작품 모두 재미있고 흥미만 있다면 골고루 감상하는 편이죠. 그러던 중 제 눈에 띈 영화가 하나 있었습니다.



2.png 츨처 : 구글 이미지 검색



바로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 시리즈'


넷플릭스에 등록되어 있는줄 몰랐는데 있더군요! 제가 학생일 때, 해리포터 시리즈와 거의 쌍벽을 이룰 정도로 유명한 판타지 영화였습니다. 극장에서 본 이후로 TV 영화 채널에서 이 영화를 상영해줄 때 꼭 빼놓지 않고 볼 정도였습니다. 왜냐하면 이 영화야말로 몇 안 되는 저의 '최애영화'이기 때문이죠. 다만 제가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히 전투신이나 화려한 연출, 그래픽 기법 때문이 아닙니다. 제가 이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모험'이라는 메세지 때문입니다.








"모험이라는 이름의 성장 일기"


작중 주역 인물들인 반지 원정대는 절대 반지를 파괴하기 위한 여정, 모험을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단순히 모험이라 하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시련들이 일행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끝없는 반지의 유혹, 오크와 나즈굴들과의 전투가 계속 되었고, 심지어 1편 만에 일행들이 뿔뿔히 흩어지게 됩니다. 그도 모자라서 프로도와 샘 일행에게는 적인지 아군인지 알 수 없는, 그저 반지의 힘을 탐하는 존재들이 계속 들이닥칩니다. 골룸이 바로 그 반지만을 탐하는 존재이죠. 3편 초반부까지는 그럭저럭 길잡이 역할만 잘 하는 듯 하더니 마지막에 가서 프로도가 넘어야 할 마지막 시련으로 등장합니다.



이렇게 가혹한 시련들이 반지 원정대를 시험하지만 그들은 끝끝내 이 시련들을 이겨내고 맙니다. 그리고 시련들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이들은 능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엄청난 성장을 하게 됩니다. 아라곤은 수많은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자신의 운명대로 왕이 되었고, 간달프는 자신의 사명을 완수했고, 호빗들은 부와 명예를 얻고 고향인 샤이어로 돌아갑니다. 물론 프로도는 목표는 완수했지만 반지 원정의 후유증으로 인해 깊은 상처가 생겨 요정들의 땅 발리노르로 떠나게 됩니다.



많은 인물들 중에서 제가 가장 인상 깊었던 인물들은 딱 두 명, 바로 프로도와 샘입니다. 이들은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영웅적인 면모를 가진 주인공들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죠. 제대로 된 전투는커녕 살아남기 바쁘죠. 마법을 쓸 줄도 모르구요. 순박한 호빗 그 자체에요. 하지만 그들의 행적을 통해 이들이 겪은 수많은 시련과 어떻게 이를 극복해냈는지 보면서 감탄이 절로 나오게 됩니다.



프로도는 그 절대 반지를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몸에 품고 다니면서 반지의 유혹과 압박을 정면으로 버텨냅니다. 비록 마지막에는 잠깐 굴복하고 말았지만, 그 동안 겪은 체력적, 정신적 압박과 피로도를 생각하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골룸을 안쓰러이 여겨 죽이지 않고 살려주는 자비와 연민을 보여줬는데, 골룸 때문에 중간중간 죽을 뻔한 고비를 많이 겪었지만, 최후에는 이 골룸이 반지 파괴에 일조한걸 보면 프로도의 자비는 충분히 그 보상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요정들의 배려로 여생을 안식의 땅, 발리노르에서 보내는 것을 허락받게 되죠.



샘은 웬만한 사람들은 명함도 내밀지 못할 정도의 초인적인 정신력과 체력을 보여줍니다. 반지를 운반하는건 프로도지만, 그 프로도의 정신을 붙잡아둔건 바로 옆에서 끊임없이 그를 지켜준 샘입니다. 골룸의 간계에 넘어가 프로도에게서 꺼져버리라는 폭언을 듣고도 다시 돌아와준 대인배입니다. 가족도 아닌 일개 정원사인데다가, 아무런 보상도 바라지 않고 죽을지도 모르는 그 험난한 여정을 그저 의리와 우정만으로 함께한 말 그대로 근성가이입니다. 만약 샘이 없었다면 프로도는 그 긴 모험을 완수해낼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만큼 샘의 존재는 엄청났죠. 프로도도 그걸 알았기 때문에 마지막 발리노르로 떠나기 전, 샘에게 자신의 여정을 기록한 레드북(Redbook)을 준 것이라 생각합니다.



반지의 제왕 1편 시작부와 3편 마지막을 비교해보면 모험을 통한 이들의 변화를 알 수 있습니다. 반지 원정을 떠나기 전의 이들은 그저 다른 호빗들과 다르지 않았죠. 평화로운 마을에서 다른 호빗들과 함께 소소한 일상을 보내던 그들이, 모험을 끝내고 돌아왔을 때는 그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에 어색해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 때, 주변을 살펴보면서 그리웠던 평화로운 고향에 돌아온 것을 실감하는 그들의 표정은, 마치 제가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와 같아서 더욱 동질감이 들었습니다.



레드북.jpg 빌보와 프로도의 모험이 수록된 레드북(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여러분만의 레드북(모험)은 무엇인가요?"


저는 모험과 성장이라는 단어를 참 좋아합니다. 모험이 가져다 주는 과제와 시련들에 도전하고, 이를 극복해내면 사람은 그 이전과는 다르게 더욱 성장하게 됩니다. 본인의 능력과 정신력 모두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단단해지고, 웬만한 위기에는 흔들리지 않게 됩니다. 이를 가장 잘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 바로 '반지의 제왕 시리즈'라고 생각합니다. 등장인물들 간의 우정과 의리를 보여주고, 죽음을 통한 상실의 아픔을 느끼게 해주며, 전쟁이 불러오는 비극도 보여주죠. 그리고 그 모든 과제들을 이겨내면서 사람은 더욱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제가 최근 브런치북 <캐나다에서의 4년, 어땠냐구요?>를 제작할 때도, 처음에는 <캐나다 모험기 에세이>라는 이름의 매거진으로 시작했었습니다. 반지의 제왕에서 나온만큼 격렬한 시련이나 과제는 아니었지만, 저 나름대로 혼자 그 4년이라는 세월을 캐나다에서 헤쳐나가면서 정신적으로나 커리어적으로나 많이 성장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에게는 그 시기가 모험 그 자체였던 것이죠. 실제로 캐나다 생활 4년 동안 파트타임, 풀타임, 봉사활동 가리지 않고 가능한 많은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이제는 웬만한 일로는 스트레스도 받지 않고, 일이 잘 안 풀려도 더욱 근성을 발휘하는 자세를 가지게 성장했습니다.



이렇듯 모험이란게 그렇게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저는 모험이란,



우리를 한 단계 더욱 성장시켜주는 과제, 과정, 여정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모험이라는 과정이 절대 만만하지는 않아요. 과정 자체에서 스트레스를 줄 수도 있고, 인간관계 스트레스가 있을 수도 있고, 예상과 다른 결과나 반응을 볼 수도 있죠. 하지만 그 여정들을 모두 극복해내고 목표를 이뤄냈을 때 그 성취감은 오직 그것을 해내본 사람만이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전과는 다르게 '나는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득차게 되죠. 말 그대로 성장하는 겁니다.



여러분만의 모험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여러분만의 레드북을 만들어나가는 것은 어떨까요?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보고 여러분의 삶에서 여러분만이 만들 수 있는 성장일기와 모험을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더욱 성장한 우리 자신을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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