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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다희 Feb 14. 2021

이 시대에 크리에이터로 산다는 것

가치관, 창작, 그리고 꾸준함

크리에이터


무엇인가를 창작해내는 사람을 의미한다. 한국에서는 유튜브와 인터넷 방송인들을 시작으로 이 단어가 퍼지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유튜브와 방송 이외에도 블로그, 브런치,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어나가는 사람들 역시 크리에이터라고 불린다. 



나 역시 브런치 작가로 활동하면서 회사원이나 개발자, 에디터가 아니라 '크리에이터'로서 활동하고 있다. 브런치 작가 승인을 받은게 11월이었으니 어느덧 4개월 동안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활동해온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내가 크리에이터로서 활동하면서 느끼게 된 것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당신의 가치관은 무엇입니까?"


나는 무엇인가를 만들어낼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바로 이 '가치관'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한 주제를 가지고 콘텐츠를 만들 때, 내가 그 주제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가치관에 대해서 표현하고 전달해낼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글쓰기가 됐든, 영상이 됐든, 아니면 카드 뉴스가 됐든 주어진 매체를 활용하여 메세지를 전달해낼 줄 알아야 한다.



그러려면 먼저 자신의 가치관을 먼저 확립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시작할 때, 자신이 가장 자신있고 친숙한 주제를 고른다. 여기까지는 좋다. 자신있는 분야로 콘텐츠를 만들어야 재미도 있고 롱런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 분야에 대한 당신의 가치관은 무엇인가?


나 자신을 예로 들어보자. 최근에 영어 공부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올리고 있다. 영어에 대한 나의 가치관은 이렇다.



세계화 시대에 필수적 언어 요소. 세계인이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수단.


그리고 좀 더 구체적으로 '한국에서의 영어 공부'에 대한 나의 가치관을 알아보자면 이렇다.



각자가 좋아하는 콘텐츠로 꾸준히 공부해내는 것. 점수 목적 공부는 정말 사양한다.


그래서 최근 내가 올리는 영어 공부 관련 콘텐츠를 보면 위와 같은 느낌이 올 것이다. 이렇듯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콘텐츠 소비자들에게 영감을 주거나, 깊은 인상을 주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가치관을 어필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그저 지나가는 정보 1,2에 불과할 뿐이다.





"창작은 절대 쉽지 않다."


두 번째는 바로 창작에 관해서다. 많은 사람들이 창작에 대해서 너무나도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 유튜브가 한창 뜨기 시작할 때, 여기저기서 너도나도 유튜브를 하고야 말겠다고, 그러면서 자신의 아이디어는 어떻다는등 얘기를 듣다보면 거의 무슨 10만 유튜버 같다. 그리고 유튜브나 방송, 블로그, 글쓰기 등으로 수입 인증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다 보니, 이렇게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하기만 하면 돈을 많이 벌게 되는 줄 아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가장 간과하는게 있으니 그것은 바로,



창작은 절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는 항상 결과만을 놓고 얘기하는 경향이 있다.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는지, 얼마나 많은 브런치 제안을 받았는지, 얼마나 많은 조회 수를 기록했는지, 결과만을 주목하지 그 과정을 보려고 하지 않는다. 여기서 멈추면 그나마 다행인데, 더 심하면 그 결과를 깎아내리거나 자기도 '쉽게' 이뤄낼 수 있는 일이라고 착각을 하게 된다. 우리가 정말 주목해야하는 것은 결과가 아니다.



콘텐츠 하나를 만들어내는 그 사람의 여정을 봐줘야 한다.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만들려면 알아야 할 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 게임 유튜브 콘텐츠를 예로 들어보겠다. 먼저 게임 유튜브 시장에서 현재 어떤 게임이 잘 나가는지 시장 분석을 해야한다. 조회 수를 기반으로 대략적으로 어떤 게임이 반응이 좋은지 알아보고, 거기서 자기가 잘할 수 있거나 이미 잘하는 게임을 맞춰봐야한다. 그리고 그 정글 같은 게임 크리에이터 시장에서 나만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어나가야 하고, 빈틈없이 방송을 진행해나갈 입담 혹은 스토리텔링 능력도 필요하다.



그 뿐인가? 방송 종료 이후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바로 편집 말이다. 가장 기본적으로 편집 프로그램을 다룰 줄 알아야 한다. 제일 유명한 프로그램으로는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가 있다. 인기 영상과 본인의 영상을 비교해보고 편집을 해가면서 편집에 대한 감도 익혀야 하고, 어떤 효과음과 자막, 짤이 또 유행인지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열심히 해서 올려도 사람들이 안 봐줄 수도 있다. 유튜브에는 워낙 관련 콘텐츠가 많고, 경쟁도 치열하고, 알고리즘이라는 변수가 있기 때문에 언제 내 콘텐츠가 뜰지 모른다. 그 과정을 견뎌낼 멘탈도 필요하다. 결정적으로 이 과정을 매일 같이 겪어야 한다. 한 두 번 올리고 끝나는게 아니기 때문에.



아직도 창작이 쉬워보입니까?


브런치 글쓰기도 다르지 않다. 어떤 구조로 글을 써내려가야 눈에  띌 지, 어떤 문장과 표현을 써야 메세지가 잘 전달될 지, 오탈자는 없는지 등등 글이라는 콘텐츠를 만들어나갈 때마다 고려하는 요소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거기다가 '브런치 작가'라는 타이틀의 힘(?)인 것인지 나 스스로도 알맹이 없는 콘텐츠를 만들기가 꺼려진다.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이 창작의 과정을 견뎌내고 즐길 줄 알아야하는 것 같다. 만약 정말로 이 과정을 즐기는 경지까지 올라갔다면, 그 사람의 운명은 크리에이터로 바뀌어버린 것 아닐까?





"꾸준함은 어디에서나 통한다."


마지막은 꾸준함이다. 꾸준함은 크리에이터건 직장인이건, 운동인이건 어느 분야에서든 통하는 덕목인 것 같다. 일단 목표를 정했으면 꾸준하게 밀고 나아가야 한다. 콘텐츠 크리에이터 생활을 시작한 많은 사람들이 오래 지나지 않아 중도에 포기를 하게 된다. 당장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고, 성과가 없으니 본인이 기대했던 삶과 다르니 포기를 하고 다시 원래의 생활로 돌아가는 것이다. 물론 개인적이거나 경제적인 사정 때문에 그만두는 경우도 있다.



어찌됐든 그만두는 것 자체를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그만두는데는 다 나름의 이유가 있는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만약 본인이 목표를 확실히 정해놓고 시작을 했다면, 그 목표를 이룰 때까지는 꾸준하게 활동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 네이버 블로그나 브런치, 유튜브와 같은 콘텐츠 플랫폼에서 중요하게 보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꾸준함'이다. 매일매일까지는 아니더라도 주기적으로 콘텐츠를 업로드해줘야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노출이 된다.



1일 1콘텐츠가 물론 좋기야 하지만, 만약 본인이 본업에 지장이 생길 것 같거나, 당장에 급한 불을 꺼야하는 일이 있다고 한다면, 굳이 1일 1콘텐츠를 안해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지속, 지치지 않는 것이다.


잘 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콘텐츠를 업로드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자신을 너무 혹사시키지 말았으면 좋겠다. 한 두 번 혹사당하다 보면 지치게 되고, 콘텐츠에 대한 거부감이 생기고, 결국 활동 중단으로 이어지게 된다. 잊지 말자. 느려도 괜찮다. 1주일에 한 번이라도 괜찮다. 꾸준함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만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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