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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니제 Jan 06. 2019

마닐라에서 생긴 일 - 3

전공이랑은 상관이 없다니까요...

어학원에서는 내 학부 전공이 컴퓨터공학이라는 것을 알게된 뒤, 몇 가지 피곤한 업무들을 시키곤 했다.


기숙사 와이파이가 고장나면 꼭 기숙사 사감실에서 연락이 왔다. 


"저희 기숙사에 와이파이가 고장난 것 같은데, 그 컴퓨터공학 전공한다는 제이든 좀 기숙사로 보내주세요"


필리핀은 통신 인프라가 한국처럼 되어있지 않아서, 와이파이 한 번 먹통되면 기숙사 전체가 난리가 난다. 수리를 위해 기술자를 부르면 최소 일주일은 지나야 (수차례의 팔로업 뒤에) 고치러 온다.


물론 컴퓨터공학 전공이라고 절대 와이파이 기기를 고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내 경우는 운이 좋았는지 와이파이 공유기를 세차게 몇 번 내리치니까 다시 작동이 되더이다. 덕분에, 그 후로 이리저리 더 자주 불려갔다.




오피스에서는 컴퓨터랑 프린터가 고장날 때 마다 나를 찾았다. 컴퓨터실에있는 컴퓨터에서부터 오피스에서 사용하는 데스크탑까지...

그렇게 나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컴퓨터 수리기사로 새로운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오른쪽 대각선 45도 각도로 힘차게 내려치면 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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