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결혼해, 아이를 낳아 키웠다.
남편과 엄마의 도움을 전폭적으로 받아, 수월하게 육아하며, 아이를 온전히 예뻐할 시간을 누렸다.
그 기간 동안 프리랜서로 이런저런 일을 하며 자아실현의 욕구도 어느 정도 채웠던 것 같다.
부족할 것이 없는 날들이었다.
⠀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고 난 뒤, 어쩌다 다시 입사했다. 충동적인 결정이었다.
매일 새로운 소식을 생산해 내는 신문은 뒤를 돌아볼 여유를 주지 않고, 앞을 향해 달리게 만든다.
실수가 있어도, 재빨리 털고 새로 던져지는 것들을 받아내야 한다.
⠀
성에 차지 않는 글을,
얼굴을 내밀고 이름을 걸고 쓰는 것이 부끄러웠지만, 조금 모자라도 괜찮다는 것을 배웠다.
⠀
⠀
중요한 건, 계속 나아가는 것.
나는 그 점을 잊지 않으려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