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전주영 Jul 02. 2023

기자수첩

일찍 결혼해, 아이를 낳아 키웠다.

남편과 엄마의 도움을 전폭적으로 받아, 수월하게 육아하며, 아이를 온전히 예뻐할 시간을 누렸다.

그 기간 동안 프리랜서로 이런저런 일을 하며 자아실현의 욕구도 어느 정도 채웠던 것 같다.

부족할 것이 없는 날들이었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고 난 뒤, 어쩌다 다시 입사했다. 충동적인 결정이었다.

매일 새로운 소식을 생산해 내는 신문은 뒤를 돌아볼 여유를 주지 않고, 앞을 향해 달리게 만든다.

실수가 있어도, 재빨리 털고 새로 던져지는 것들을 받아내야 한다.

성에 차지 않는 글을,

얼굴을 내밀고 이름을 걸고 쓰는 것이 부끄러웠지만, 조금 모자라도 괜찮다는 것을 배웠다.

중요한 건, 계속 나아가는 것.

나는 그 점을 잊지 않으려 한다.


작가의 이전글 여름의 즐거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