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바싹 말라 시들어버린 네 앞에 앉아
새순이 돋길 바랐다
기적처럼 혹은 거짓말처럼
지난겨울 싱그럽던 초록빛은 어디로 증발했을까
두터워진 침묵 속에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체념
날카로운 가위를 꺼내
죽은 가지를 또각또각 잘라낸다
바닥을 향해 힘없이 떨어지는 색 잃은 잎처럼
작은 불씨처럼 오랫동안 타오르던 희망도 바스라졌다
텅 빈 화분엔 잿빛만 남았네
삐뚤어진 어른이자 아날로그형 인간. 세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싶어 글을 씁니다. 글을 쓰며 나를 이해하고, 사람을 사랑하고 싶은 자의 상념이 누군가에겐 작은 위안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