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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주영 Sep 30. 2022

두 개의 세계

어느덧 9월의 마지막 날이네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중 ‘1Q84’와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의 주인공은 두 개의 세계에서 살아갑니다. 평범한 일상이 자신도 모르게 뒤틀려 두 개의 달이 존재하는 세상에 들어서게 된 사람과 꿈과 현실의 세계에서 어느 곳에 존재할 것인가 선택을 앞둔 자의 심리를 바라보며, 나도 모르게 깊숙하게 빠져들었던 날이 기억납니다. 두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주인공의 선택과 결말을 쉽게 납득할 수 없어 ‘왜?’라는 질문과 함께 오래 곱씹던 시간도요.     


저도 두 개의 세계를 오가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9월의 절반은 하와이에서, 절반은 서울에서. 어떤 사람은 햇살을 느낄 시간에, 저는 달빛을 받으며 보내서 그럴까요.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서울로 돌아왔지만, 저를 기다리고 있던 건 이전과 같은 일상이 아니었습니다. 크고 작은 이별을 받아들여야 했던 9월, 풍요롭길 바랐던 가을의 문턱은 몹시 쓸쓸하네요. 


     

10월에는 숨겨두었던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비밀을 깊숙하게 숨겨놓을수록 들키고 싶은 욕망도 함께 샘솟는 것처럼, 마음속에 감춰두었던 이야기를… 이제 해볼까 합니다.      


10월부턴 화요일이 아닌, 매주 목요일 발행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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