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 Jus, 'Day' Pet-Nat 2021
아주 추웠던 어느 날
알코올 볼륨 3.5%
...
이건 아니지
Another Round!!
Jus Jus, 'Day' Pet-Nat 2021
지역 : USA>California
품종 : 80% Chardonnay, 20% Muscat Blanc
테이스팅 노트
2022년 1월 즈음
“인간에게 결핍된 혈중 알코올 농도 0.05%를 유지하면 적당히 창의적이고 활발해진다”는
흥미로운 가설과 함께 중년 남성 네 명이 그 가설을 증명하기 위한 실험을 하는 영화가 개봉했습니다.
토마스 빈터베르그 감독, 매즈 미켈슨 주연의 'Another Round'인데요.
매즈 미켈슨이 한낮에 샴페인을 들고 폴짝폴짝 뛰며 춤추는 영화 예고편을 보며
이건 낮술을 좋아하는 사람을 위한 영화라고 감탄하며 바로 예매했죠.
혈중 알코올 농도 0.05%를 위해 스파클링 와인도 함께 준비합니다.
와인과 함께 춤추며 즐기는 사람들이 그려진 레이블을 보니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5%는 유지되어 보여, 영화 ‘Another Round'와 딱 어울릴 그런 느낌이었어요.
Jus Jus는 와인메이커 Martha Stowmen과 Julia Sherman이 콜라보로 만든 내추럴와인입니다.
'Day'와 'Night', 두 가지 버전이 있습니다.
영화 'Another Round'는 예고편과 상당히 달랐습니다.
샴페인을 들고 멋진 춤사위를 선보이는 매즈 미켈슨의 술의 예찬과 그의 유쾌함을 기대했던 저는
삶의 열정을 되찾기 위한 중년 남성들의 권태와 위태로움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영화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짜릿한 샴페인을 기대했다가 어디서 많이 먹어본 것 같은... 들쩍지근한 사탕을 만난 느낌이었달까요.
Jus Jus도 그랬습니다.
햇볕에 잘 익은 금귤의 톡 쏘는 맛과 활짝 핀 인동덩굴의 향긋한 향과
짜릿한 샴페인 같은 기포의 발랄함이 기대되었던 Jus Jus ‘Day’는
낮은 알코올 볼륨은 차치하고 제 입맛엔... 너무 달았습니다.
한 모금 마시자마자 예상치 못한 웃음이 나오는 그런 단맛이었다고 할까요.
술이 아니라 주스 같았어요.
정말요.
산미가 있는 톡 쏘는 짜릿한 샴페인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어쩔 수 없이 외칩니다.
Another Round!!
+ 덧붙임
Jus Jus, 'Night' Pet-Nat 2021 입니다.
밤의 스파클링은
알코올 볼륨이 6.5%로 조금 높아졌지만,
달아서 웃음이 나는 건 마찬가지예요.
레이블 속 여성처럼 병나발을 불어도 충분히 가능할 그런 스파클링입니다.
밤이나 낮이나,
Jus Jus 덕분에 웃었던 겨울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