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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살 전반기를 살면서 가장 중요하다 느끼는 것

1. 글쓰기


누가 쓰라고 해서 쓰는 에세이나 읽어야 하는 도서와 과제용 텍스트를 읽고 쓰는 글이 아니라, 본인의 마음이 향하는 도서를 읽고 그 주제의 글을 쓰는 것. 나는 책장에서 눈길이 자주 멈추는 제목의 책으로 내 상태를 진단하곤 한다. "정리하는 뇌, 당신은 뇌를 고칠 수 있다 등의 뇌 관련 도서를 들출 때면 뭔가 정리가 필요하다거나 체계를 잡고 싶다는 것이다". 여행 에세이를 만지작 거리고 책상 위에 올려둘 때는 "마음의 안정이 필요할 때다". "알아두면 좋은 심리 습관, 걷는 사람 하정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너에게, 하버드 상위 1%의 비밀 등의 도서에 눈이 꽂히면 자기 계발에 불을 지필 에너지와 동력원이 있다는 증거다" 그래서 나는 내 마음 상태에 따라 읽고 싶은 책이 다르고, 잘 써지는 글의 주제가 다르다.


그러나 글을 꾸준히 쓰는 기간에는 마음의 동요가 거의 없다. 한 가지 분야를 다 파내고 다음 분야로 진취적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아니면, 샛길로 빠지는 일도 거의 없다. 브런치에 '나는 매일 글을 쓰기로 했다'라는 매거진을 연재하던 때도 꾸준히 글을 쓰고 읽었던 덕분이다. (해당 매거진은 아직 완성하지 않았다)



2. 썼던 글 다시 읽기


글 쓰기의 장점으로 딱 2가지만 꼽으라면, 썼던 글을 다시 읽었을 때 얻을 수 있는 효과와 글을 쓰면서 자신을 찾아가게 된다는 것을 꼽겠다. 요즘엔 썼던 글을 다시 읽으려고 한다. 실제로 글을 쓴 이래로 2번 크게 무너졌는데, 2번 모두 무너지기 전까지 글을 쓰면서 만들어오던 내 Vibe를, 썼던 글을 읽으면서 쉽게 찾아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다시 빠르게 오를 수 있었다.


이걸 2번 하고 나니, 내 머리에서 끄집어낸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을 넘어 삶에 적용하려면 써놓고 자주 봐야, 피 보지 않겠다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이 쓴 글을 읽는다는 것은 글을 쓰는 것과 다른 부류로 끊임없는 자기 점검을 가능케 한다.




3. 아무리 할 거 없거나, 아무리 바빠도 취침과 기상 시간은 지키기


할 게 없다고 너무 늦게 일어나면, 그 날 하루를 망친다. 그 날에 늦게 일어나면 다음 날도 늦게 일어난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할 게 많다고 너무 늦게 자게 되면, 그 날의 뿌듯함은 뒤로하고 다음 날부터 망가진다. 늦게 일어나고, 늦게 자게 된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자율신경계와 자가면역 등. 우리 몸에는 자동으로 밸런스를 맞추는 기능들이 다양하다. 이들 중 하나가 잘못되어 균형이 맞지 않게 되면, 문제가 생긴다. 잃고나서 찾는 것 보다, 잃기 전에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규칙적인 취침과 기상시간이다. 특히 뇌가 깨어나도 장이 깨지 않으면 호르몬과 부교감 신경 등의 부조화가 생긴다. 이로인해 밤에 쉬고 있던 장은 깨어난 뇌와 달리 부교감 신경의 영향으로 계속 자게되어 배가 아픈 경우가 잦다.







앞서 이야기 한 3가지는 현상 유지를 위한 방법이다. 무너지지 않지만, 큰 발전을 단기간에 기대하긴 어렵다. 모든 것은 천천히 시간에 맡겨야 할까? 내가 느낀 좀 더 빠른 성장 방법이 있다. 다음과 같다.




1. 운동하기


몸이 변한다. 외적인 변화는 더딜 거다. 쉽게 안 바뀐다. 그러나 체력은 정말 빠르게 변한다. 체력이 변하면, 할 수 있는 게 많아진다. 효율도 오른다. 집중력이 오래가기 때문이다.


요즘엔 정말 운동할 시간이 없다. 그래서 밖에 나가서 해야할 운동은 운동할 시간을 만들어서 나가고, 간단한 맨몸 운동 정도는 샤워 전에 하고 들어간다.


2. 스케쥴러 쓰고, 일기 쓰기


스케쥴러를 사용하면, 자신의 시간을 시각적으로 볼 수 있다. 시간 단위로 계획 세우지 않더라도 자신의 체크리스트를 통해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알 수 있고, 비는 시간에 뭘 해야 할지 바로 알 수 있어서 버리는 시간이 몇시간은 줄어든다. 게다가 스케쥴러로 3일이나 일주일 단위로 점검이 가능하다. 매주 자신의 성취도를 평가할 수 있다.


나는 다이어리를 스케쥴러로 사용한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것보다 그냥 개인 다이어리로 매주 자신이 어땠는지 보는 것만 해도 좋은 피드백으로 남는다. 나는 취미 생활을 가진 시간도 꼭 다이어리에 기록하는데, 나에게 취미란, 충전된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 동력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광화문 근처의 세화 미술관에서 힐러 혜랑님과 함께한 세미나에 갔다가 깨달은 사실이다. "열심히 공부하고 일 한만큼 똑같이 쉬고 놀아야 한다". 그래서 다이어리에 그날 어떤 일로 에너지를 충전하고 또 노는 기분을 느꼈는지 기록한다. 그리고 다이어리는 그 주에 생긴 일을 내가 어떻게 처리했는지 알아보는 데에 효과적이다.


일기라고 거창할 거 없다. 그냥 간단하게 몇 줄 끄적인다. 3~4 문장이면 충분하다. 일기의 내용보다 일기 쓰는 행위 그 자체가 중요하다. 예전에는 일기를 쓰는 행위를 고매하게 여기며, 무드등도 켜놓고, 클래식을 듣거나 올드 재즈를 들으면서 심취해서 쓰곤 했다. 다 필요 없고 '그날 뭐 했고, 어떤 느낌이었다'를 간략하게 쓰면 끝이다. 이렇게 일기 쓰는 행위 그 자체로 하루를 확실하게 맺어주면 다음 날에 눈 뜨기가 쉽다. 일기 쓸 때와 안 쓸 때의 가장 크게 느끼는 차이가 바로 다음 날 일어날 때의 느낌이다.



3. 따뜻한 마음으로 다른 무언가를 혹은 다른 누군가를 건강하게 사랑하기


건강하게 사랑하는 것이 포인트다. 사랑하는 것 자체도 아름답고 좋지만, 건강하게 사랑하지 않으면 끝은 참담하다. 일어나는 데에 많이 아프고, 힘들다. 자칫 못 일어날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쉬운 게 아니다.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고, 자존감이 낮으면 사랑할 수 없다. 아마 그런 상태에서 사랑에 빠진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라 '의존'일 거다. 따뜻한 마음은 겸손과 긍정에서 채워진다. 이는 진정한 감사를 느낄 때에 깃드는 아름다움이다. 겸손과 긍정은 따뜻함을 채우고 끝내 여유를 안겨준다. 사랑을 주는 사람은 그러니까 대단한 거다. 


그러나, 사람을 사랑할 때에는 건강하게 사랑하자. 사랑할 가치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자. 모든 사람은 사랑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내가 모든 사람에게 사랑을 주는 것은 옳지 않다. 아무에게 사랑을 줄 수는 없다.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잘 구별하여 건강하게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엔 행복하려고 사랑하는 거다. 사랑이 최종 목적은 아니다.


따뜻한 마음과 가득 차 흘러넘치는 여유로 무언가를 사랑하며 안정과 행복을 얻고, 또 누군가를 사랑하며 안정과 행복을 넘어 기쁨과 위로까지 건네받을 수 있는 그런 사랑이 건강한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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