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기는 싫다

사실 힘든 건 당연한 거지만 난 억지로 힘내고 싶진 않다.

힘내, 화이팅, 열공!! 이런 응원은 힘들어서 지쳐있는 사람에게 사용하기 싫다. 풀이 죽어있는 사람에게 '네가 게을러서 그렇다'는 말을 건네는 것과 똑같이 들린다.


힘들다. 힘내라/ 걱정되는데 어떻게 하지? 화이팅!/ 아 공부하기 싫다. 열공!!/ 계속 앞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말이다.


계속해서 전진하길 유도하는 응원이나 위로 대신에 "잠시 쉬어가도 괜찮아", "달리다 지칠 땐 걸어도 돼", "잠깐 앉아서 쉬어 봐" 등의 따뜻함을 건네고 싶다. 이런 종류의 말을 들으면 가슴이 벅차오를 때가 많다.


작년에 개인적으로 아주 힘들었던 시기를 겪고 올해 설날, 1년 만에 친척을 만났을 때 친척 동생이 인스타 잘 보고 있었다며 그동안 "고생했다"는 말을 건네주었다. 지금껏 들었던 숱한 응원조차 다 잊히는 가슴 뜨거운 말이었다. 아무도 모를 줄 알았던 내 노력과 고생을 어루만져준 말은 '수고했다' 그 한마디였다.


나아감을 독려하는 말은 건네기 쉽다. 별생각 없이도 쉽게 나오는 가벼운 말이다. 하지만, 이와 반대되는 응원은 깊이 생각하지 않고서는 건네기 힘들다.


내 곁에 머물러 존재만으로 힘이 되어주는 사람들에게 큰 고민 없이도 편안하게 가슴이 벅차오르는 이런 위로를 건넬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때론 내가 힘이 되어주고 싶은 사람이 나를 움직이게 만든다. 그들에게 더 좋은 기운과 편안함 그리고 따뜻함을 나눠주고 싶다. 나 역시도 그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며 혼자일 때와는 또 다른 행복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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