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기는 싫다
사실 힘든 건 당연한 거지만 난 억지로 힘내고 싶진 않다.
by 영어부터 잘하고 싶어 Sep 21. 2020
힘내, 화이팅, 열공!! 이런 응원은 힘들어서 지쳐있는 사람에게 사용하기 싫다. 풀이 죽어있는 사람에게 '네가 게을러서 그렇다'는 말을 건네는 것과 똑같이 들린다.
힘들다. 힘내라/ 걱정되는데 어떻게 하지? 화이팅!/ 아 공부하기 싫다. 열공!!/ 계속 앞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말이다.
계속해서 전진하길 유도하는 응원이나 위로 대신에 "잠시 쉬어가도 괜찮아", "달리다 지칠 땐 걸어도 돼", "잠깐 앉아서 쉬어 봐" 등의 따뜻함을 건네고 싶다. 이런 종류의 말을 들으면 가슴이 벅차오를 때가 많다.
작년에 개인적으로 아주 힘들었던 시기를 겪고 올해 설날, 1년 만에 친척을 만났을 때 친척 동생이 인스타 잘 보고 있었다며 그동안 "고생했다"는 말을 건네주었다. 지금껏 들었던 숱한 응원조차 다 잊히는 가슴 뜨거운 말이었다. 아무도 모를 줄 알았던 내 노력과 고생을 어루만져준 말은 '수고했다' 그 한마디였다.
나아감을 독려하는 말은 건네기 쉽다. 별생각 없이도 쉽게 나오는 가벼운 말이다. 하지만, 이와 반대되는 응원은 깊이 생각하지 않고서는 건네기 힘들다.
내 곁에 머물러 존재만으로 힘이 되어주는 사람들에게 큰 고민 없이도 편안하게 가슴이 벅차오르는 이런 위로를 건넬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때론 내가 힘이 되어주고 싶은 사람이 나를 움직이게 만든다. 그들에게 더 좋은 기운과 편안함 그리고 따뜻함을 나눠주고 싶다. 나 역시도 그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며 혼자일 때와는 또 다른 행복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