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 많아 바쁜데도 만나야 할 사람이 많다면..
"자기계발을 하면서 인간관계는 어떻게 해야 할까?"
마음먹고 자기계발을 할 때면 늘 드는 생각이다. 꾸준히 고민하고 돌아보면서 인간관계에 대한 내 태도도 많이 바뀌었다.
예전 같으면, 나와의 약속이나 계획을 뒤로하고 상대가 제시한 약속시간에 만났을 것이다. 상대방의 스케줄에 맞춰서 만나느라 피곤해도 할 일을 무리해서 마치고, 지친 몸으로 약속 장소로 나가곤 했다. 그게 배려라고 생각했고, 그래야 나는 좋은 사람, 착한 사람으로 그 사람 근처에 남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그들은 내가 어떤 리스크를 감내하고 만나러 나온 건지 모른다. 그들은 약속시간에 많이 늦거나, 약속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에 연락이 와서는 다른 날에 만나자고 하기도 했다.
그런 사람들이 나쁘다는 게 아니다. 어디에나 변수는 존재한다. 그리고 원래 남자들끼리 만나면 제시간에 모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 내 태도에 문제가 있을 뿐이었다.
나 역시도, 무리한 약속과 계획으로 피로가 누적되면 의도치 않게 다른 사람의 시간에 피해 주게 되는 경우가 생기곤 했다.
어떻게 해서라도 곁에 두고 싶은 사람도 타이밍과 환경이 맞지 않으면 떠나게 된다. 만나고 싶어도 말만 수백 번 하고 만나지지 않는 경우도 있고, 오랫동안 시간이 안 맞아서 못 만나다가 드디어 만났을 땐, 오히려 전화로만 연락할 때보다 더 서먹한 상황이 연출될 때도 있다.
반면, 별로 신경 쓰지 않아도, 혹은 잊고 지낸 오랜 친구들도 어느 날, 서로의 시간이 딱 맞아떨어지는 날에 다시 만나게 되기도 한다.
각자에겐 주파수가 있고, 이 주파수는 살면서 조금씩 변화한다. 그래서 친했던 사람과 멀어지기도 하고, 인사만 하고 지내던 사이였는데, 어느 순간 절친이 되기도 한다. 이 주파수가 비슷한 사람들끼리는 신경 쓰지 않아도 만나게 되어있다. 또 아무것도 안 해도 같이 있으면 편하고 재밌는 사람이 있다. 주파수가 비슷한 사람들이다.
내가 없는 인간관계는 상처만 남을 뿐이다. 그리고 내가 행복해야 옆에 사람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 내가 행복해야 그 만남이 즐거운 것이다. 내가 없는 만남과 약속들은 처리해야 할 업무나 일이 될 뿐이다. 아무 소득도 없는 만남인 것이다.
갈 사람은 가고, 남을 사람은 남는다. 올 사람은 오고, 만날 사람은 다 만나게 되어있다. 억지로 이것을 거스르려 할수록, 나만 더 괴로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