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아침 6:30에 기상한다. 양치 후에 차를 마시면서 Today list를 작성하고, 명상을 하고 나서 책을 보다가 8시쯤엔 걷기 운동에 나선다. 그리고 샤워 후에 다시 책을 보고 나서 일과를 시작한다. 내 아침 루틴이다. 간혹 자면서 땀을 많이 흘렸거나, 눈은 떴지만 또 잘 것 같을 경우엔 일어나자마자 샤워부터 하기도 한다. 이럴 땐, 커피포트에 물을 끓여두고 샤워를 시작한다. 그래야 샤워를 마치자마자 차를 우려내고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계발을 목적으로 하거나 부지런한 삶을 살고자 아침형 인간이 되려고 한다. 그러나 사실 아침에 꼭 일찍 일어날 필요는 없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게 좋긴 하지만, 아침잠이 많아서 늦게 일어난다면 본인 몸엔 그게 맞는 거다. 언제 일어나는지 보다 일어나서 뭐부터 하는지가 중요하다. 어린 시절의 나는 매주 일요일에 일찍 일어나서 항상 티비부터 켰다. 아침에 하는 어린이용 교육 만화를 보다가, 9시엔 만화 애니메이션을 보고, 10시쯤엔 동물농장을 보고나면 7시에 일어났는데, 11시가 되어있었다. 당시를 떠올리면, 커튼 사이 햇살을 바라보며,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이 커튼 전체를 환하게 밝힌 거실에서 소파에 앉아 티비를 보던 그 느낌은 좋았지만, 일찍 일어난 상쾌함이 3시간의 티비시청 뒤에 뻐근함으로 뒤바뀌고 시간마저 순삭당한 그 느낌은 좋지 않았다. 불쾌했다. 그래도 생각 없던 어린 시절의 나는 매번 후회하면서도 한동안 이 일요일의 아침 루틴을 반복했다.
아버지가 등산을 다니시고, 아침 수영을 다니시기 시작한 이후로는 종종 아침에 산책이나 운동을 따라나서곤 했다. 10여년 전의 팔팔 하시던 아버지는 가끔 내가 일찍 일어나면 집 앞의 바닷가로 아침부터 드라이브를 시켜주시곤 하셨다. 드라이브나 등산을 갔다온 뒤의 3시간과 티비를 보고난 뒤의 3시간은 같은 오전 11시 였지만, 너무도 달랐다. 그 느낌 차이가 너무 생생하다.
성공한 사람들은 일찍 일어나서 그들만의 루틴으로 하루를 열고, 일상으로 복귀하기 전에 아침 시간동안 여유를 가지고, 자신을 놓아버리는 시간을 갖는다. 일상에서 주위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기 때문에 눈알을 까뒤집어 내면을 들여다보고 주변 있는 그대로를 느끼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육체를 자면서 충전시키듯이 정신도 이렇게 충전이 필요하다.
대부분은 출근 시간에 맞춰 일어난다. 일어나자마자 출근부터 생각하며 씻고, 먹고 얼른 나가기 바쁘다. 하루 중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출근을 떠올리는 삶이 주 5일로 반복된다. 그리고 퇴근하면, 얼른 씻고 몸부터 쉬게 하기 바쁘다. 정신은 언제 챙길까? 몸만 회사와 집을 왔다 갔다 하는 삶이다. 일찍 일어나면 여유 있게 씻고, 마음을 돌볼 수 있다. 책을 볼 수 있고, 여유 있게 음악을 듣거나 평화롭게 샤워할 수도 있다. 그냥 창밖을 바라보며 소리와 바람, 냄새와 온도를 느낄 수 있다. 이외에 본인 역량 계발에 필요한 일을 할 수 있는 시간도 확보된다.
일찍 일어나서 정신을 돌보며 나를 찾아가자. 아무리 바빠도 나를 잃지 않는 삶이 중요하다. 그 첫번째가 일찍 일어나서 본인 루틴으로 하루를 여는 것이다.
P.s. 일찍 일어나서 가볍게라도 운동하자. 실제로 줌바댄스를 주 3회 20분씩 실시한 그룹은 고립운동(가장 대표적인 헬스)을 한 그룹보다 4개월 뒤에 기억력이 2배 높아졌다고 한다. 실제로도 활동적인 운동을 꾸준히 한 사람은 치매에 걸릴 확률이 일반인보다 80% 줄어든다. 건강이 목적이라면 헬스보다 활동적인 운동을 골라서 하는 게 좋다. 헬스는 같은 동작을 수행해도 자극을 받는 근육을 조절하며 근육을 키우는 운동이기 때문에 몸을 예쁘게 만들고 근성장엔 좋지만, 뇌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헬스같은 고립 운동이든, 좀 더 활동적인 운동이든 꾸준히 하면서 몸을 가꿔 갈 수 있는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가자. 고립 운동이라고 나쁜 게 아니다. 그저 목표에 따른 과정에 해당할 뿐이다. 개인이 원하는 목표가 다르면, 그 과정도 다른 게 정상이다.
실제로 많은 자수성가 부자들은 바쁠수록 운동을 게을리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바쁘다고 운동할 시간이 없다고 하기보다 덜 중요한 일을 미뤄서라도 운동을 하던지, 좀 더 일찍 일어나서 운동을 하자. 건강한 신체에 고매한 정신이 깃들고, 이 정신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함께 여유를 만들어낸다.
여유 있는 태도는 강인한 신체에서 온다. 건강하지 못하면 자연스레 예민해지고, 몸도 더 아프다. 난 항상 코어 운동을 중요시 여기는데, 기립근과 등근육, 엉덩이와 햄스트링, 복근과 종아리에 가장 신경 쓰며 운동한다. 처음부터 이랬던 건 아니다. 보기 좋은 가슴 근육과 복근, 그리고 어깨만 운동하면서 보기에 좋은 몸을 만들려고 많이 무리했었다. 엄격한 모델 다이어트로 건강도 많이 손상되고 제대로 된 운동과 식단을 찾게 되었고, 여전히 지금도 나에게 맞는 식품과 성분을 골라가는 중이다.
일찍 일어나려면 일찍 자야합니다. 그래야 새벽에 눈을떠도 침대 위에서 내려올 수 있어요!
(늦은 시간에 업로드하게 되어 죄송합니다)
#자기계발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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