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하의 정의: 통찰로 다시 쓴, 사전에 없는 일의 언어
승진(昇進)의 사전적 정의는 '직위의 등급이 오름'입니다.
엄밀히 말해 회사의 승진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직급 승진으로, 이는 개인의 기술·성과·숙련도가 반영되는 '인정의 절차'입니다. 여기에는 개인의 점수, 평가, 연차가 크게 작용합니다. 반면 직책 승진은 메커니즘이 다릅니다. 이는 사람을 움직이고 문제를 설계하는 능력을 보는 자리로, 개인의 실력보다 조직 전체가 어떻게 흘러가야 하는지 이해하는 감각이 더 중요합니다.
그러나 세상은 이 명확한 차이를 구분하지 않고 뭉뚱그려 생각합니다. 우리는 흔히 이 두 가지 모두를 그저 '내가 일 잘해서 받는 보상'이라고 착각합니다.
그래서 "내가 김 차장보다 실무를 더 잘 아는데(직급의 영역), 왜 팀장은 저 사람이냐(직책의 영역)"며 분노합니다. 실무를 잘하는 '선수'로서의 능력과, 조직을 이끄는 '감독'으로서의 역할을 혼동하기 때문입니다. 이들에게 승진은 역할의 변화가 아니라, 그저 지난 고생을 보상받는 승리자의 전리품이자 계급장일 뿐입니다.
그러나, 리더가 되는 '직책 승진'은 유능함에 대한 보상이 아닙니다.
임원 시절, 팀장 인사를 앞두고 가장 많이 했던 고민은 "누가 일을 제일 잘하느냐"가 아니었습니다. "누가 이 조직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느냐"였습니다.
많은 분이 '직급 승진'과 '직책 승진'을 혼동합니다. 직급(대리, 과장, 차장)이 오르는 것은 당신의 숙련도와 성과에 대한 '인정'이 맞습니다. 그것은 '나의 실력'에 대한 보상입니다. 하지만 팀장이나 본부장이 되는 직책 승진은 메커니즘이 완전히 다릅니다. 그것은 '나의 실력'이 아니라 '우리의 방향'을 맡기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회사는 팀장의 자리에 가장 똑똑한 '에이스'를 앉히지 않습니다. 대신 갈등을 조율할 수 있는 사람, 위에서 내려온 추상적인 과제를 현실의 언어로 번역할 수 있는 사람, 즉 '조직을 굴리는 기술'이 있는 사람을 리더로 세웁니다.
이것은 당신의 실력을 무시해서가 아닙니다. 리더가 다루어야 할 '문제의 질'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실무자일 때 당신의 문제는 '개인 성과'나 '기술적 난이도'였습니다. 하지만 리더가 되는 순간, 당신이 풀어야 할 문제는 '사람의 감정', '관계의 균형', '조직의 전략'으로 바뀝니다.
리더는 더 크거나 어려운 문제를 푸는 사람이 아닙니다. 다른 차원의 문제를 다루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당신이 단순히 일 잘하는 '선수'로 남고 싶은지, 아니면 경기장 전체를 조망하며 판을 짜는 '감독'이 되고 싶은지 스스로 물어야 합니다. 승진은 훈장이 아니라, 이제 당신이 '문제의 설계자'가 되었다는 무거운 임명장입니다.
승진을 앞둔 당신에게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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