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투는 반성 중

투투 이야기

by Eli

"우~~ 월월월 월!

왕! 크르릉~ 으~~ 으~~ 크르르~~ 왕왕왕!"


무엇을 보고 짖는 것일까. 소파에 올라가 밖을 향해 맹렬히 짖는 투투의 짖음에 귓청이 다 울린다. 조용한 휴일 아침 집안이 다 들썩거린다.

"투투! 왜 그러니? 까치가 또 왔니?"

"으르르~월월월 월"

"아이고, 시끄러워. 아빠 주무시잖아. 집안에서 짖으면 안돼욧!"

"왕왕! 크르릉~월월월 월"

"투투! 이놈, 혼나야겠다. 내려와!"


밖엔 까치도 까마귀도 없고 탱이도 누워 자고 있다. 혹시나 내려다 본 아랫집 마당엔 사람 그림자도 없고 낯선 차가 들어 온 것도 아니다. 왜 짖는 것일까. 성견이 된 투투의 목청은 득음에 도달한 판소리꾼처럼 탁 트여서 그 성량이 쩌렁쩌렁 귓청을 울린다. 틀어놓은 음악 소리도 들리지 않을 만큼 크다. 아파트가 아닌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아파트에 살면서 지금처럼 왈왈 짖기라도 한다면 필경 민원에 시달리다 쫓겨날 것이 뻔하다. 안 그래도 산책 나갈 때마다 마주치는 윗집 내외분만 보면 짖는 바람에 아주 난감하다. 특히 아저씨만 보면 더 맹렬히 짖는데 그 이유를 모르겠다. 아저씨가 서운하다며 하소연을 다 하셨다. 특별한 행동을 한 적도 없는데 자신만 보면 사납게 짖는다며 상해하셨다. 난감하고 미안할 뿐이다. 강형욱 훈련사님이라도 초빙해야 할까.


" 투투, 왜 짖는 거니? 이유가 없잖아. 도대체 왜 짖는 거니? 엄마가 모르는 뭐가 있는 거니? "


엄한 꾸중에 투투 고개를 숙이고 들지 못한다. 뭐야? 반성하는 거니? 잘못했다는 걸 알긴 알아? ㅋㅋ 고개 숙인 녀석 모습에 웃음이 나온다.


죄송해요...

"왜 고개 숙이고 있어? 짖을 입이 있으니 어디 말 좀 해 봐라. 엉? 어휴, 목소리나 작아야지. "

'......'

"먹으라는 밥은 안 먹고 요즘 왜 그러니? "

'......'

"투투, 엄마가 묻잖아. 집 무너지는 줄 알았다. 이놈아"


잘못했어요


죄송합니다. 드릴 말씀이 없어요.
투투 반성 중


투투가 짖는 이유가 무엇일까. 분명 이유가 있을텐데 이 엄마가 몰라서 오히려 투투가 답답할까?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에게 과잉 반응 한다는 것만 알 뿐이다. 겁이 많은 녀석이라 그럴까. 내가 모르는 안 좋은 기억은 없는데 왜 유독 남자들에게 사나운지 알 수가 없다. 집에선 착하기만 한데, 네 맘을 모르니 엄마도 답답하구나.


"투투야, 사람들에게 짖으면 사람들이 널 싫어한단 말이야. 꼬리치고 좋아해야 이쁨을 받지. 그래야 엄마도 좋고. 네가 미움 받는 건 싫다구."


투투가 짖는 이유에 대해 알아봐야겠다. 너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여전히 많구나. 엄마에게 힌트 좀 주면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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