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는 말은 잘못된 것이라고 합니다. 태양 입장에서 보면 오늘이니 내일이니하는 시간은 없기 때문입니다.그것은 자전과 공전을 하는 지구의 얘기라는 겁니다.
날아가는 새들을 보면서 말하곤 합니다. 가고 싶은 곳으로 훨훨 날아갈 수 있어서좋겠다고요. 제 인생에서든 하늘에서든 훨훨 날 수 없는 우리가 볼 때, 길도 없는 공중엔 오히려사방으로길이 나있어 가고자 하는곳으로 갈 수 있는새들이 부럽습니다.
그러나 새들은 과연 자유로울까요? 우리와 다르게 가고 싶은 곳으로 훨훨 가는 걸까요? 먹이를 찾아 살기에 적합한 환경을 찾아가는 그 모습을자유롭다고 하는 것은 인간의 관점이 아닐른지요.안전과 보호를 위해 무리를 이루며 목적지를 향해 가는 새들은비행에서 이탈하는 약한 새들을구제하지 않습니다. 자유로워 보이는 하늘에서도 약육강식의 먹이 사슬이 되거나 대기의 기후와 환경에서 생명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새들의 비행은 우리가 보는 것처럼 자유롭다기보다 치열한 또 다른 삶의 현장입니다.
by 푸른 소나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는 말이 과학적 사실과 맞지않는다 해도,나는 이 문장이필요한 인간입니다.오늘의 실망과 불안을 접고 내일 새로 뜰 태양을 기준 삼아 날마다 새로 출발하기 위해서, 매일 꺾이는 무릎을 오늘 다시 세우기 위해서 매일 새로 뜨는 태양이 필요합니다. 새들의 비행 또한 새들의 관점이 아닌 나의 관점에서 훨훨훨 깃을 치는 그 비행이 필요합니다. 그들의 비행을 보며 나의 비행을꿈꾸어야 하니까요. 내게도 한 번쯤 이 세상이 아닌 곳으로 날아가는 비행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딜 가든 이 세상이겠지만 무지개 동산이 있다고 믿으며 훨훨 '따뜻한 남쪽 나라'로 가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