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투 동공지진이 일어나며 그 무슨 소리냐는 표정으로 줄을 들고 다가오는 형아를 피해 엄마에게 달려온다.
'엄마랑 가요!'
꼬리를 더 격렬히 흔들며 신호를 보낸다.
"엄마랑 갈까?"
'네, 네, 네!'
빙글빙글 도는 투투.
"알았어. ㅎㅎ 가자!"
세상 가벼운 뒤태로 혀를 빼물고 웃는 투투의 가슴을 만져보니 심장이 평소보다 빠르게 뛴다.
"투투 콤 다운. 진정하세요~~ 자, 오늘도 안전한 산책을 위해 이상한 거 주워 먹지 말고 고양이 보고 흥분하기 없기. 약속하세요~"
엄마 얼굴을 핥으며 웃는 투투.
"뭐야, 투투, 대답한 거지? 약속했다"
수술 후 줄곧 40여분의 짧은 산책만 해 온 투투는 요즘 집에 안 들어오겠다며 버티기를 한다.
"오늘은 숲으로 갈까. 조금 길게 갈 거야. 괜찮겠어?"
투투는 말귀를 알아듣는 걸까. 평소보다 흥분하며 더 적극적으로 냄새 맡기에 몰입한다. 숲에 들어서자 투투의 발걸음이 느려지며 코를 땅에 박은 채 킁킁댄다. 땅에 떨어진 열매도 입에 물었다 놓고 누군가의 흔적을 뒤지느라 정신이 없다. 기온이 제법 올라 투투는 더운가 보다. 집이 가까울 무렵 혀를 길게 빼고 걸음이 느려졌다. 이렇게 함께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집에 온 투투는 냉큼 욕실로 들어가 발을 씻고 오리고기 간식 한 개를 냠냠 먹더니 어느새 제 자리에 누웠다. 평소보다 길었던 산책이 조금 힘들었나 보다. 조금씩 그렇게 단련하는 거야. 그래도 녀석, 기분이 좋구나. 네가 행복해 보여 엄마는 더할 나위가 없구나!투투야, 건강하게 잘 걸어주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