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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살린 Nov 01. 2022

 다시 한번 선택하라

내 삶의 근간을 흔든 영성 책 3권

가을이 깊어간다.

밖을 향해 내달리는 마음이 안으로 침잠할 시기다.

이럴 때 읽을 수 있는 책이 뭐가 있을까?

어수선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책이 뭐가 있을까?

영성 책이 좋겠다.


읽고 나서 내 삶의 근간을 흔들었던 영성 책이 있다.

그런데 영성 책을 추천하는 게 참 쉽지 않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에겐 사이비 같고 감성적이고 신화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에겐 과몰입이 걱정이 된다.     

그럼에도 나에겐 큰 충격을 안겨주었던 책 3권을 골라서 소개해보겠다.


15년 전 즈음에 잠실에 있는 교보문고에 휴일이면 자주 책을 보러 갔다.

서점을 산책하듯 돌아다니다가 마음에 드는 책을 사 오곤 했다.



제일 먼저 소개할 책은 ‘호오포노포노의 비밀’이다.

부제가 부와 건강, 평화를 부르는 하와이 인들의 지혜. 2008년도 나온 책이다.

이 책의 요지는 내 앞에 펼쳐진 세상을 온전히 책임지는 것이다.

객관적 사건이 어떤 것이든지 그것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하는 것은 나라는 것,

그것을 어떤 형태든 경험하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것이다.


이 사건이 나에게 나타난 것은 다 이유가 있어서다.

정화되어야 할 것이 있어서 즉 해결되어야 할 무의식적인 문제가 남아 있어서라는 것이다.  

즉 내 책임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어디까지 책임져야 할까?

이 책은 ‘모두 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면 어떻게 책임져야 할까?

이 책은 너무도 단순한 해법을 제시한다.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용서해주세요.


너무도 단순하지 않은가?

그런데 실제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 책은  '세계의 평화를 위한 첫걸음은 나의 내면의 평화로부터'라는 말을 한다.

지극히 공감이 되는 내용이다.


유사한 이야기는 공자에도 나온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 결국은 평천하를 위해서는 수신부터 하라는 것이다.

공자의 말은 너무 익숙해서 흘려들었는데, 낯선 어법으로 이야기하는 호오포노포노는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책을 읽고 나서 처음에는 황당했다가 나중에는 안심이 되었다.

내가 어찌할 수 없다고 생각한 거대한 세상이, 이제는 내가 어찌해볼 수 있는 것이 되었다.

내 무의식만 정화하면 된다고 하니까 말이다.

5번 이상 읽었고, 큰 해방감을 느꼈고, 내 삶을 온전히 책임지게 한 책이다.     



두 번째 책은 ‘우주가 사라지다’라는 책이다. 2010년에 나온 책이다.

이 책을 읽었던 그날의 분위기, 기분, 온도까지 모든 것이 생생하다.

그날도 교보문고에 가서 이 책 저 책 뒤적거리다가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우연히 펼친 책이다.

오전에 들어갔다가 오후까지 그 자리에 서서 읽다가 집에 사 가지고 와서 밤새 읽었던 책이다.

우주가 실은 우리의 꿈이라니.. 그 전에도 그러한 이야기는 무수히 들었다.

이 세상은 마야다, 꿈과 같다, 우리는 배우일 뿐이다. 장자의 호접몽 등.

그런데 하나의 상징으로 이해했던 것을 이 책은 이 삶이 실제로 꿈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이 책 전체 플롯은 다소 황당하다.

갑자기 거실에 저자에게만 보이는 승천한 성인 둘이 나타나서 대화를 한다.

그러나 플롯과 상관없이 이 책이 전해주는 메시지는 깊은 곳에서 공명을 일으켰다.

이 세상을 용서하라, 사랑하라 의 메시지는 삶이 어지러울 때 곱씹어보는 언명이 되었다.

이 책은 세상을 보편적으로 거시적으로 그리고 관찰자적 시선으로 보게 해 준 책이다.      



세 번째 책은 ‘Now’라는 책이다. 2008년도 나온 책이다.

지금은 개정판이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라는 책으로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당시 나는 삶에서 가질 수 있는 수많은 문제들로 어두운 골목길을 통과하고 있었다.

뒤를 돌아보면 후회와 자책이 앞을 내다보면 절망과 허무가 있었다.

앞으로도 뒤로도 한 발짝 내딛을 수 없었다.

그때 이 책은 이 순간에 가진 그 풍요로움과 평화로움의 힘을 깨닫게 해 준 책이다.

불교의 위빠사나 수행도 이 현재의 힘에 주목했다.

걸을 때는 걷는다는 것을 알고 먹을 때는 먹는다는 것을 알라 등.

이 책을 읽고 나서 위빠사나가 하려고 했던 의도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마음이 과거와 미래로 정신없이 내달릴 때, 지금이 가진 풍요로운 힘을 기억하려고 애쓴다     



지금도 나는 영성 책을 주기적으로 읽고 있다.

품을 키우고 그 품에 행복을 차곡차곡 채우는 데는 영성 책 만한 것이 없다.

영성 책은 위의 3가지 축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은 것 같다.


자신의 삶에 대해 온전히 책임지기,

꿈의 속성을 가진 삶에서 관찰자적 시선 유지하기,

지금 현재에 충실하기.


소개하다 보니 영성 책이 다 번역서다.

우리나라 책들은 충격보다는 공감 혹은 익숙함이 더 큰 것 같다.

익숙한 언어와 어법으로 이야기하다 보니, 신선하고 강렬하다는 느낌보다 편안하고 공감 가는 느낌이 크다.

 오늘은 나의 삶의 근간을 흔든 영성 책 3권을 추천해 보았다.


부디 지금 이 순간에 행복하시길..     


유튜브 : 나살린.. 똑똑한 독서

https://youtu.be/Y5 ohWRcBo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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