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이인편>을 마무리하며
#논어가 뭐라고#인이 뭐라고
* 인문학협동조합 망원경 밴드에.. 논어의 <이인편>을 맡아 마무리하면서 '인'이 무엇일까를 고민해본다
공자에게 세상의 기초단위는 인간이다.
아직 ‘개인’이라는 관념이 뚜렷이 등장하지 않은 시점에서 이는 파격적이라 할 수 있다.
공자는 개인 – 가정 – 사회 – 국가 로 나아가는 동심원적인 철학을 구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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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가장 이상적인 인간을 ‘군자’라 칭한다.
군자는 어떤 인간인가?
‘仁’ 안에 거주하면서 모든 것을 仁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행동하는 인간이다.
그러면 ‘仁’은 무엇인가?
나는 ‘仁’은 삶을 건강하게 지탱하는 기본 근간이라고 본다.
그러니까 그게 뭐냐고?
사람마다, 처하는 입장마다, 삶을 건강하게 지탱하는 기본 근간이 다를 수 있다.
다만 조건이 있다.
모든 곳을 관통할 수 있는 보편성을 지녀야 하며(일이관지 一以貫之)
외적 소요에 휘둘리지 않는 내적 중심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충 忠)
사적 이익만을 추구해서는 안되고 타인과 나 모두를 이롭게 해야하는 것이다(서 恕)
삶에서 仁은
개인적으로는 외부의 평판이나, 화려함에 동요하지 않은 탄탄한 내적 고요함을
가족 내에서는 부모의 잘못은 부드럽게 간하고, 이것이 먹히지 않더라도 원망하지 않고 돌봄을 다하는, 효를
관계 속에서 타인에게 함부로 호불호 잣대를 들이대지 않고, 타자의 잘못은 나를 돌아보는 기회로 여기는, 예를
다스리는 위치에 오르거든 예와 겸양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려면 이런 덕목이 나올 조건을 마련해야 한다.
당나라때 한유는 '널리 사랑하는 것을 仁’ 이라고 하였다.
이는 한유의 仁이다.
아마도 한유는 널리 사랑하는 마음의 상태에 있을 때,
위의 덕목이 흘러나왔을 것이다.
수십 년 간 ‘나’라는 인간을 관찰해 본 결과
‘평화와 고요’ 상태에 있을 때,
그리고 현재의 상태를 한발 짝 물러나 ‘관찰’하고 있을 때
외부의 평판이나 화려함에 휘둘리지 않고
나와 타인을 존중하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준비가
그리고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순간이 다가왔다.
물론 이런 상태가 늘, 자주 있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그 시간이나 기회가 점차 늘어가는 것에
내 삶의 희망을 걸고 있다.
그래서 나에게 仁이란...
내 삶을 건강하게 지탱하는 기본 근간 이란...
나의 존재 상태와 관련이 있다.
‘고요하게 지금을, 이 공간을, 이 사태를 직면할 수 있는 평화’가 내겐 仁이다.
오늘 하루
나를 삶에 던진다.
어느 땅에, 어느 시간에 던져질 지라도
고요한 그 곳을 찾을 수 있기를..
仁에 거할 수 있기를..
나의 仁에게 인사를 건넨다.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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