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와 만나는 방법
인간과 상징
칼 G. 융 외 저
이 책은 칼 G. 융 박사가 그의 제자들과 함께 일반인도 쉽게 그의 이론에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든 개론서이다. 인간의 무의식 속에 깃들어 있는 상징을 만들어 내는 역할을 밝히고 그 상징이 꿈과 신화와 회화 그리고 우리의 삶에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 지를 설명하고 있다. 그림과 사진이 풍부하고, 흥미로운 신화와 꿈의 이야기, 그리고 현대 회화에 무의식의 원형이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설명하는 500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은 여행을 하는데 그리 지루하지는 않다.
1부 <무의식에 대한 접근>에서 융은 우리의 무의식에 접근하는 방법으로 꿈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우리가 가진 원형적인 관념이나 상징이 가진 개인적, 문화적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2부 <고대 신화와 현대인>에서 조지프 핸더슨은 고대 신화에 등장하는 상징과 원형들을 분석해 보여줌으로써, 신화에 우리의 무의식이 어떤 식으로 반영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3부 <개성화 과정>에서 마리루이제 폰 프란츠는 융의 분석 심리학의 중요 개념들인 ‘아니마’, ‘아니무스’, ‘그림자’, ‘자기’에 대해 설명해준다. '자기'의 개념을 중심으로 우리가 삶에서 '자기'를 '자아'에 통합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4부 <시각 예술에 나타난 상징성>에서 아닐라 야페는 현대 회화에 나타나고 있는 상징성들을 작품과 함께 설명하고 있어, 현대 회화를 이해하는 데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분되는 챕터이기도 하다.
5부 <개인 분석에 나타난 상징>에서는 ‘헨리’의 꿈에 나타난 상징들과 그의 삶의 개성화 과정을 입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이 책의 내용을 개인의 실제 삶에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좋은 예시가 된다.
『인간과 상징』을 좀 더 쉽게 읽어나가기 위해서 개념을 잡는데 도움을 주는 개론서를 같이 읽는 게 좋다. 물론 이 책 자체가 개론서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응용서이기도 해서, 좀 더 쉬운 『 융 심리학 입문』 캘빈 S. 홀 저 의 도움을 받았다. 기본 개념들이 단순하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책이 삶에서 어떻게 녹아드는지 알고 싶으면, 실천해보면 된다. 융의 저서들을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꿈그림 노트를 적기 시작했다. 간헐적으로 꿈 노트를 적어오긴 했지만, 이번처럼 본격적으로 꿈을 그림과 함께 그리기 시작한 것은 처음이다. 융은 이런 작업을 ‘적극적 명상’이라고 불렀다.
『생의 절반에서 융을 만나다』을 쓴 샤프 대릴은
‘적극적 명상을 하는 목적은 우리가 평상시에는 깨닫지 못하는 내 인격의 부분들에게 말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다시 말에 적극적 명상은 의식과 무의식 사이의 의사소통을 목적으로 한다. 사실 구태여 이런 그림들을 해석하거나 그것들의 의미를 알 필요는 없다. 우리는 그림을 그리고 그림들과 함께 살면 그만이다. 우리와 우리가 그린 그림 사이에는 무언가가 진행된다. 그러나 그것을 반드시 적절한 말로 표할 필요는 없다. 가끔은 그림에 대해 말하는 것이 의식과 무의식의 소통을 방해할 때도 있다. 내가 경험한 바에 가면 적극적 명상은 마법이었다.’라고 쓰고 있다.
나도 같은 말을 하고 싶다. “적극적 명상은 마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