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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살만 젊어져 볼까?

<정재호 원장의 수술 일기>

                                                                                                                                                                                            



                                                                                                                                                           


사람은 아름답다.


사람은 각각의 나이마다 고유의 아름다움을 품고 있다.


태어나서 강보에 싸여있던 시기부터 미운 다섯 살을 지나


폭풍처럼 거친 사춘기를 지나갈 때도 예쁘다.


그러나 꽃 같은 20대 시절과 성숙한 30대, 원숙한 40대를 지나 50대가 되면


어쩔 수 없는 생리적 신체적 변화를 감지하게 된다.


그러나 50대 이후에도 그 나이의 ‘美’가 감춰진 상태로 버젓이 존재한다.


 


사람이 평생에 걸쳐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되는 근육은 눈과 입 주변이다.


50대가 되면 그동안 열심히 눈을 깜빡이고 입을 움직인 결과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특히 눈 주위가 두드러진다.


눈동자를 덮어 시력까지 해치는 상안검과 밑으로 축 늘어진 하안검은


화장으로도 감추기 힘든, 나이 들어 보이게 하는 주범들이다.


상안검 수술은 눈에 뜨이지 않는 눈매 교정술이다.


눈을 시원하게 뜰 수 있게 하는 것은 물론 이마의 주름까지 없애주는


상안검 수술은 이마의 평화를 찾아 준다.


하안검 수술은 지방 제거술부터 중안면부 거상술까지 다양하다.


하안검 수술만으로도 다섯 살 쯤은 거뜬히 젊어 보일 수 있다.


 


오늘 오랜 친구에게 하안검에 이어 상안검 수술을 했다.


하자마자 봤는데도 젊은 시절의 눈매가 서로의 눈동자에 비친다.


부분 마취를 했는데 마취 주사를 맞는 동안 전혀 아프지 않았단다.


부기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수술한 티가 별로 나지 않으니 친구가 웃는다.


가려졌던 그 옛날의 모습을 조금은 되찾아 준 것 같아서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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