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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ime Jul 31. 2023

절망 속에서도 사람을 이끌어야 할 때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정겹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서로 굉장히 친밀하였다.


상하 관계가 아닌.

동등 관계를 추구했다.


일이 잘 풀리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다들 웃으며 일했다.


그런데 성과가 나지 않자.

모든 게 변했다.

회사는 모든 일을 중단시켰다.


회사는 영리를 추구하는 단체다.

더 이상 직원에게 시간을 주지 않았다.

도전할 기회를 줄 수 없게 되었다.


그렇게 모두가 힘든 순간이 찾아왔다.

원하는 일을 하지 못하였다.


상황이 변하자 회사를 떠나는 사람도 생겼다.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남은 사람들은 나아가야 했다.


일을 진행하면서 매번 언쟁이 발생했다.

현재 상황에 대한 불만이 끊임없이 나왔다.


어떤 때는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며 다독였다.

어떤 때는 부정적인 태도를 나무랐다.

어떤 때는 진심을 다해 조언을 하였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그들을 더 이상 말로써 설득하지 않기로 했다.


누구보다 앞에서 비바람을 맞으며 걸어갔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고자 했다.


하지만 그들 또한 뒤에서 비바람을 맞으며 따라와야 했다.

불만은 사라지지 않았다.


벌써 이런 상황이 몇 개월이 지났다.


과연 무엇이 문제였을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문제는 쉽게 알 수 있었다.


나의 능력이 부족이었다.


그들의 안정적인 생활을 보장해주지 못했다.

그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1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달라질까?


아니 똑같은 결말을 맞이할 것이다.


나는 늘 최선을 다했다.

다시 돌아간다고 다른 결과를 만들 능력이.

내겐 없다.


오롯이 스스로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일이었다.


능력이 부족한 것은 당장 해결 가능한 부분이 아니다.

계속해서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하는 부분이다.


그럼 능력 부족 말고 다른 문제는 없었을까?


물론 있었다.

팀원들을 대하는 나의 태도였다.


너무 친해졌기에.

너무 편해졌기에.


더욱 섭섭함과 불만이 컸다.

가까웠기에 스스럼없이 불만을 표출했다.


일이 틀어지고, 새로운 지시사항이 내려오면.

매번 그들을 설득하고,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

회사는 계속 힘들었고, 팀원들은 계속 휘둘렸다.


강하게 그들을 이끌지도.

오롯이 안아주지도 못했다.


안일하게 너무 가까워진 탓에 일도 안되었다.


나는 그들을 탓하는 게 아니다.

대부분 그들의 상황이라면 비슷하게 행할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결심했다.


능력을 키우자.

그리고 적당한 거리를 두자.


나 또한 그들과 다시 잘 지내고 싶다.

하지만 추후에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다.

인생은 늘 좋기만 하지 못하니까.


내가 아무리 능력을 키워도.

언제나 내가 감당 가능한 일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니.


조금 더 거리를 두고.

상냥하게, 예의를 다하자.

진심으로 그들의 행복을 바라자.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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