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감정이나 화난 감정을 참거나 외면하는 당신에게
우리는 슬픈 감정이나 화난 감정을 부정적인 거라고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실제로 수많은 종교에서 그리고 수많은 철학책에서 수많은 자기 계발서에서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들을 죄악시하거나 멀리하라고 한다.
부정적인 감정을 계속해서 끌어안고 있으면 더욱더 마음에 상처가 더 생기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감정을 절제할 수 없고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면, 부정적인 감정들은 화가 되어서 자신의 몸을 망치게 된다. 그래서 수많은 곳에서 부정적인 생각을 금기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나의 경우에는 이러한 생각이나 가르침들이 독이 된 적도 있다.
슬픔을 느낄 때.
화난 감정을 느낄 때.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니야 괜찮아.
난 화가 나지 않았어.
나는 슬프지 않아.
나는 이 정도는 버텨낼 수 있어.
나는 착한 사람이야.
나는 저 사람을 미워하지 않아.
나는 이 순간을 힘들어하지 않아.
나는 이 순간을 이겨낼 수 있어.
수많은 말들을 되뇌며, 나의 슬픈 감정과 힘든 순간들 그리고 화나는 감정들을 참거나 외면해 왔다.
어느 순간부터 가슴이 계속해서 아프고 무언가 알 수 없는 답답함이 가슴을 짓눌렀다.
그러던 어느 날 명상을 하면서 나를 깨달았다.
나는 지금 슬퍼하고 있었구나.
나는 지금 화가 나고 있었구나.
나는 지금 이토록 힘들어하고 아파하고 있었구나.
그런데 그렇지 않다고 자신을 속이고 강한 척하면서 버텨냈다는 걸 알게 됐다.
그것을 깨달은 순간 나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많이 힘들었겠구나.
많이 슬펐겠구나.
많이 화가 났겠구나.
그러자 정말 신기하게 가슴을 옥죄고 있던 무언가가 사라졌다.
그러면서 슬픈 감정과 화난 감정을 고스란히 느꼈다. 나는 그런 부정적인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위로했다.
그러니 정말 다행스럽게도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흐르던 눈물이 얼마나 마음에 후련하게 해 주던지.
그렇게 울면서 가만히 앉아 명상을 더 이어가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후, 나는 후련한 표정과 함께 행복에 젖은 눈으로 웃을 수 있었다.
그러니 당신이,
이념적인 이유로든,
철학적인 이유로든,
종교적인 이유로든.
자신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다는 것을 싫어하거나, 외면하거나, 참는다면.
오히려 그것이 더 병이 되기 전에,
당신을 더 아프기 만들기 전에.
제대로 마주하고, 제대로 받아들이고, 제대로 위로해 주어서.
부디 그러한 감정들에 먹히지 말고.
그러한 감정들을 잘 받아들이고.
흘려보내어.
후련하게 앞으로 걸어 나갈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