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 인정받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실망을 안겨드리게 되고, 나를 보면 한숨을 쉬시게 될 것이다.
부모님께 실망을 드리기 싫어서, 부모님께 인정받고 싶어서 노력하는 게 나쁜 건 아니지만.
그렇게 부모님께 인정받기 위해서 노력만 하다가. 자기를 잃어버릴 수 있다.
그렇다면 부모님의 실망을 뒤로한 채 살아가면 어떻게 될까?
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실망을 줄 뿐.
운이 좋게도 지금 부모님께 인정받고 있지만.
앞으로의 삶의 모든 순간에 부모님께 인정을 받을 수 있을진 모르겠다.
그렇기에 나는 부모님께 인정받기 위해서는 크게 노력하지 않는다. 이미 인정도 받고 있지만, 실망을 시켜드려도 현실적으로 크게 문제가 생기지는 않기에.
그러나 회사에서는 좀 다른 거 같다.
회사에서 인정받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무시당하거나.
혼나거나.
심하면 잘리게 된다.
난 회사에서의 인정받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실망시키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내 급여가 오르고.
내가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건 사실이다.
내가 인정을 상사로부터 받아야 급여가 오른다.
실적이 없으면 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
특히나 요즘 같이 경기가 안 좋을 때는 더 그렇다.
그래서 나는 회사에서 인정받는 게 좋아서 노력한다기보다는.
인정받지 못해서 나에게 피해가 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열심히 하기도 했다.
그런데 인정받기 위해 몸부림을 치던 나는.
결과적으로 어떻게 됐을까?
인정받았다.
급여도 올랐었다.
그런데 불안했다.
이 불안과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 급여를 계속 받을 수 있을까?
급여가 오른 만큼 더 높은 기대를 받는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들이 한동안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고통스러운 순간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깨달은 게 있다.
내가 이렇게 걱정한다고 해서.
내가 해야 하는 일이 변할까?
아니다.
변하지 않는다.
나는 일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지식을 습득해야 하고.
또 그 지식을 활용해서 기간 안에 일을 해야 한다.
남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까?
남들이 나에게 실망하지 않을까?
이런 질문을 시도 때도 없이 할 필요는 없다.
상대방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는 건 좋은 자세지만.
매사 상대방에게 인정받지 못할까 봐 두려워하는 건.
나를 갉아먹고.
일도 제대로 못하게 만든다.
그러니까.
인정받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너무 두려워 말자.
과한 걱정은 불필요하며.
많이 하면 할수록 나를 망가뜨릴 뿐이다.
지혜롭게 나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