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그렇게 만만하면 우리 IMF 안맞았겠지.
크리스마스 연휴 (주요 대형시장들은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연말까지 거래가 매우 적어진다) 직전에 대형 외환개입으로 한 40원 낮춘 것 같은데, 뭐 연말 통계작성용 (1인당 달러금액 GDP 라든가) 인 것 뿐인 것 같고, 신년에 큰 효과가 생길 것 같지는 않다.
시장에 신호를 줬다는 것인데, 국제금융시장은 한은 수준의 작은 조직의 신호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다만 단기적으로 저리 깽판 칠 것을 아니까 실탄을 좀 그냥 쟁여만 두겠지. 이미 환율의 방향은 한은이 몇년전부터 정해두었는데, 그걸 작은 망치로 두들긴다고 방향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스스로 자신의 방향부터 바꾸지 않으면, 개입을 하든 안하든 중장기적으로 정해진 환율의 방향은 바뀌지 않을 것이고, 그 피해는 국민만이 부담하게 될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900원대일 때는 수출기업 망한다고 난리치더니, 왜 1480원에 난리를 치는 것인지. 그것은 원화로 투자하고 생산해 달러로 파는 구조가, 원화로 투자해 달러로 생산해 달러로 파는 구조로 기업들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환율은 원화가 국제통화가 아니더라도, NDF 등의 차액결제 시장이 매우 크기 떄문에 어차피 해외 투자자들의 영향이 더 클 수 밖에 없다. 대미투자액을 너무 늘려놔서 한국 수출물량이나 자체 달러 조달량도 줄어든 마당에, 해외 시장참여자들의 입김이 더 커지면 커지지 작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렇게 무리한 개입을 하다보면, 외환보유고액과 상관없이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게 되고, 1년이든 2년이든 막을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미국을 제외한 다른나라 중앙은행들은 역사상 시장을 이긴 적이 없다. 그리고 그렇게 스스로 변동성을 키운 뒤에는 반드시 IMF 급 재앙이 찾아왔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중앙은행장은 "앗 나의 실수" 하고 사퇴하고 연금받아먹으면 그만일지 몰라도, 시민들은 그때부터 지옥의 문이 열리는 것이다.
한은이 900원일때도 개입하고, 1480원일때도 개입하기는 하는데, 양쪽 어디서도 '국민' 에 대한 생각은 보이지를 않는다. 연준이나 미국 의회는 달러가 약세가 되면 서민 물가부터 걱정을 하는데, 물가관리가 주 업무인 한국은행은 모든 정책방향이 자산보유자와 기업에만 집중 되어있고, 도대체 서민을 위한 정책방향성은 수십년간 한번을 본 적이 없다. 이런 기관이 존속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하는 짓마다 하지말아야할 짓만 골라서 하는 한국의 중앙은행. 저런 인간을 (돈을 잘 풀기 때문에) 존경한다던 몇몇 개념상실한 투자자들덕에 나라가 골로 가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