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검사가 다 나쁘지는 않아?

저런 틀리지 않는 개소리로 수많은 개혁이 좌절되었다.

by 제이니

정성호 법무장관은 틈만나면 검사의 지휘가 필요하다고 자꾸 강변을 하던데, 검찰에 약점이라도 잡힌건지, 아니면 착한 보스 증후군같은거라도 걸렸는지 자꾸 헛발질을 하는 것 같다.


내가 인생을 살며 경험한 가장 강력한 법칙중 하나는 "사람은 그렇게 할 수 있으면, 언젠가는 그렇게 한다" 이다. 뭐 모든 조직원이 좋고 나쁘고, 이재명정부의 검사들은 다르니 어쩌니 해 봤자, 근본적으로 그들의 행동이 시스템에 의해 통제될 수 없다면, 검사들은 다시 제 2 제 3의 검사주도 쿠데타를 하게 될 것이다. 나는 이것을 확실하게 이야기 할 수 있다.


지금 권력을 잡아 검사들이 입안의 혀 처럼 굴고, 그 똑똑한 능력으로 맛깔나는 보고서와 아이디어를 내 주니, 법무부장관이 그들을 잘 이용하고싶은 마음은 이해를 하지만, 그런식으로 민주당 개혁 아젠다들이 수 없이 엎어졌다. 노무현의 합리적보스 컴플렉스 때문에 검찰개혁, 군 개혁 실패했고, 문재인시절 '사회적 분위기 유도' 어쩌구 하면서 개혁없는 온건한 변화를 추구해 '경제민주화' 가 완전히 실패했고, 이 경제민주화 법안중 상법개정만 되었어도 지금쯤 코스피는 5000이 아니라 7000도 넘었을 것이다. 문재인 정부시절 경제민주화 한다고 어디서 이상한 경제학교수 하나 불러왔더니, "상법개정같은 제도보다는 사회적분위기를 유도해야" 라는 정말 희대의 개소리를 듣고, 아 이 정부도 글렀구나 싶었다. 물론 박그네나 윤썩렬이처럼 집권하자마자 쓰레기통으로 그런 법안들을 버린 것 보다는 훨씬 나았지만. 하나마나한 것들 하는 척만 했던 것 같다.


"다 나쁜 건 아니야" 라는 말은 당연히 맞는 말이지만, 소수의 나쁜이들이 전체 조직을 움직이는 경우가 더 많다면, 다 나쁜 것 맞다. 왜냐면, 멀쩡한 사람이 더 많은데, 멀쩡한 사람이 조직내 권력을 가지지 못하는 조직이라면 그 조직은 이미 한참 전에 썩어버린 것이기 때문이다. 멀쩡한 사람들이 수가 더 많은데도, 수가 적은 나쁜놈들을 견제하지 못하는 조직이 어떻게 제대로 된 조직인가. 멀쩡한 사람들도, 방관자이자 동조자에 불과하다. 그들을 처벌하지는 않더라도, 그들에게 선택권을 줄 필요는 전혀 없다.


전에 검사내전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있는데, 나중에 드라마로도 나오긴 했다. 책은 뭐 그냥 그저그런 책이고, 드라마도 뭐 그저그렇다. 저자인 김웅씨는 그 책으로 얻은 유명세로 국회의원까지 했었다. 책 내용은, 자기가 뭐 똑똑하게 조사해서 많은 사기꾼들을 잡아 넣었다는 무용담이다. 이 책의 에필로그에 검찰개혁에 대한 본인의 소신이 있었는데, 글이 매우 가관이고 자신이 소위 '검사주의' 자 임을 세련되게 포장해놓아 좀 역했던 기억이 있다. 뭐랄까 나이가 좀 젊은 '이완규' 스럽다고 해야하나. 이 사람이 검사일 때, 문재인정부의 검찰개혁을 아주 온몸으로 비난하고 막다가 이름을 알려 결국 국회의원이 되었는데, 소위 '고발사주' 사건에 연루되어 정치생명이 대략 끝장나게 되었다. 이름좀 알려서 기웃기웃하는 검사들은 다 저모냥이다. 김웅씨는 그나마 정치검사들중에는 매우매우 개념이 박힌 축(?) 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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