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배신한 나라에 대한 복수는 어머니가 막아준다.
코리올라누스는 셰익스피어의 희곡이다. 로마의 영웅적인 장군이 태도불량으로 쫒겨나 자신이 무찌른 적국과 손을합쳐 로마를 때려부수려고 하는 내용이다. 중국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고, 실제로 성공했는데 바로 전국시대의 오자서의 이야기이다.
코리올라누스는 뛰어난 장군이지만 지나치게 귀족적이고 시민들에 대한 소위 '공감능력' 결여자이고, 결국 그러한 태도때문에 이전의 수많은 공적에도 불구하고 귀족들과 시민들이 합심해서 쫒아내버린다.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삶는다.
열받은 코리올라누스는 자신이 무찌른 적국에 가담해 로마를 공략하는데, ...
인생이 스스로를 증명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가정하면, 코리올라누스는 모든 것에 성공했다. 그것이 이 희곡이 희극이든 비극이든 간에 상관없이 말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언제나 이용당하고 버려지기 마련이다. 사실 그것이 정상이고, 뛰어난 사람들이 성공하는 경우가 오히려 비정상인 경우들이기는 하다. 누구는 "운도 실력이다" 라고 하지만, 결과론적인 이야기이고 실제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는 마음의 안정 외에는 아무것도 주지 못하는 헛소리에 불과하다.
다시 전국시대로 돌아가 진시황 아래 왕전 장군처럼 자신을 약한 늙은이라고 끊임없이 주장해 진시황의 의심을 거두어 평안한 말년을 보낸 것 처럼 코리올라누스도 그랬다면 괜찮았을까? 아마 사마천의 평가라면 코리올라누스는 실패자이다. 하지만 나의 기준에서는 코리올라누스는 모든 것을 스스로 증명해 냈으며, 자신을 버리는 가장 완벽한 방법까지 아는 장군이다.
이 희곡은 영화화 되어있다. 랄프파인즈와 제라드 버틀러가, 정말 토씨하나 안틀리고 셰익스피어 희곡 대사 그대로 읽어제끼므로, 셰익스피어를 원문으로 읽지 않은 사람들은 원어로 알아듣기가 매우 고역스러운 영화일 것이다. 다만 시대상황은 현대로 바뀌어서, 고대 냉병기전이 아니라 현대 전차전이 나오는 기괴함이 엿보인다. 사실 나는 영화를 먼저 보고 몇년 뒤에 이 희곡을 읽어서 원서로 읽어도 무슨 소린이 대충 잘 짜깁기가 되어서 이해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
영화로 봐도 괜찮고, 희곡으로 읽어도 괜찮은 명작인데, 중세 특성상 이런 반란이야기를 명작취급해주기는 힘들지 않았을까 한다. 그럼 맥베스는? 하면 또 할말이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