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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작가 JaJaKa Jan 20. 2022

하나의 도시만 선택해야 한다면

2021년 벚꽃이 활짝 피던 무렵에

산책을 나갔습니다.

집 앞 도로가에 그리고 공원에 어느 틈엔가 벚꽃이 피어서 와, 올해도 어김없이 벚꽃이 피었구나, 벚꽃이 너무 예쁘게 피었네, 하고 코로나로 인해 우울했던 기분을 조금이나마 위로받았었는데 비가 와서 그랬나? 바람이 불어서 그랬나? 하룻밤 사이에 가지에 달린 벚꽃 잎보다 땅바닥에 떨어진 꽃잎이 더 많았습니다.     


바닥에 어지러이 떨어진 꽃잎을 보고 있자니 뭔가 아쉬웠습니다. 활짝 핀 꽃을 조금 더 보고 싶었는데 그건 나의 바람일 뿐 자연은 정해진 순리대로 어김없이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집 앞 공원을 산책하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하나의 도시만 선택해서 여행을 갈 수 있다고 하면 나는 어디를 선택할까?’     


아마 코로나로 인해 여행을 가지 못한 지가 오래되다 보니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일어났던 것 같습니다. 근데 코로나가 끝나고 가장 먼저 가고 싶은 여행지가 어디인가가 아니라 내 인생에서 단 한 곳으로 여행을 갈 수 있다고 한다면 나는 어느 도시를 선택할까?      


정말 뜬금없이 그게 궁금해졌습니다.

산책이 무료했었나? 아니면 갑자기 예전에 여행 갔던 기억이 떠올랐나? 왜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쓸데없는 생각이라고 할지라도 나는 걸으며 그 생각을 진지하게 했습니다.     


아마 어떤 분은 산책을 나갔으면 산책이나 하지 참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하실지도 모르지만 이해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가만히 있어도 여러 가지 생각들이 일어나서 저도 힘들 때가 많습니다. 한참을 생각하다가 참 쓸데없다, 하고 생각을 접기도 합니다.      


공원에 산책을 나온 사람들을 멍하니 쳐다보며 발걸음을 옮기면서도 나의 머릿속은 분주하게 돌아갔습니다.  


마지막이니 안 가본 여행지로 가봐야 하는 것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가 그래도 가장 익숙하고 가장 많이 갔었던 도시로 가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나 혼자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고 또 굴렸습니다. 그리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나의 결정은......     




나의 결정을 말하기 전에 지금 이 글을 읽는 분은 어디를, 어느 도시를 가고 싶으신가요?

내가 왜 이런 쓸데없는 글을 읽어서 지금 이런 고민을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만 이참에 나는 한 도시를 선택하라면 어느 도시를 선택을 할까? 하고 자신의 속마음을 들여다볼 기회(?)로 삼아도 좋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지금 당장 아무 생각이 없더라도 나중에 불현듯 나는 어느 도시를 선택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릅니다. 커피를 마시다가, 자려고 누웠다가, 그냥 창밖을 무심코 바라보다가 문득 그 생각이 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는 얼마 뒤 자신의 무릎을 딱 치며 아, 나는 이 도시를 가고 싶어 하는구나, 하고 그 도시에 대한 기억? 추억? 동경? 이유? 등이 생각이 날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기다리던 봄이 왔고 봄이 오기를 기다렸다는 듯 꽃들이 피어나는 것을 보고 가슴이 잠시 설레었는지도 모릅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지만 떠날 수 없어서 더욱더 여행이 그리웠는지도 모릅니다.

여행을 갈 수 없다는 것이 더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을 자극했는지도 모릅니다.

여행이 이렇게 소중한 것이었구나, 하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당신의 결정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저의 대답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도시를 선택하기보다 가장 많이 갔고 익숙한 도시인 방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곰곰이 제 자신에게 물어보니 가장 많이 갔고 가장 익숙한 곳으로 가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떠오르는 도시가 있나요? 하나만 선택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힘드시다 고요? 저도 하나만 선택하기가 힘들었답니다.

그래서 결정하셨나요? 어느 도시를 선택하실지?     


그렇다면 코로나가 끝나고 나서 그곳으로, 그 도시로 여행을 떠나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생각만으로도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고 들뜨지 않은가요?

모두가 자유롭게 여행하는 그날이 어서 오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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