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자작가 JaJaKa
Jan 12. 2023
(이 글은 아내의 관점에서 자작가인 제가 써본 글입니다)
오늘은 내 남편의 다른 모습을 써보려고 합니다.
지난번 근사한 내 남편을 쓴 이후 여러 가지 반응이 엇갈렸다지요.
그냥 자기 얘기를 쓰지 굳이 아내의 관점에서 쓰려고 하는 이 사람의 생각을 다 이해하기는 저도 힘드네요.
그냥 그러려니 하려고요.
가끔 내 남편이지만 이렇게 능글맞은 사람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일단 머리모양을 2대 8 가르마를 해요.
그럼 순간 시골 이장으로 변신한 남자를 보게 된답니다.
두 손으로 올백으로 넘기면 나카무라 상이 되기도 해요.
그런 상태에서 한쪽 눈썹을 씰룩거리며 목소리를 낮게 깔아요.
“우리 이쁜~~이. 이리~~와. 응응?”
정말 이럴 때는 얼마나 느끼한지 입에 빠다를 물고 얘기하는 것만 같아요.
목소리며 표정이며 머리모양이며...
으으으, 소리가 절로 나온답니다.
어느 날은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서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서 보여줄 때가 있어요.
오늘 웬일이래? 하는 표정으로 제가 쳐다보면,
미묘한 웃음을 지으며 엄지와 검지를 슬슬 움직여요.
그제야 제가 그 의미를 깨닫고는 손을 치켜들어요.
손가락 하트가 아니라 돈 좀 달라는 제스처였다는 것을.
왜 이리 느물대는지 모르겠어요.
예전에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윙크를 해도 지금은 왜 이리 느끼한 걸까요?
왼쪽 눈을 깜빡여도 오른쪽 눈을 깜빡여도...
슬쩍 올라가는 입 꼬리 때문일까요?
번들거리는 이마 때문일까요?
요즘은 책 읽는 모습이 그다지 멋져 보이지 않아요.
책을 읽다가 살짝 엉덩이를 들 때가 있어요.
많이도 들지 않고 살~짝,
오른쪽인가 왼쪽 엉덩이를.
눈치채셨나요?
맞습니다.
피식거리는 소리 거나 뿡 거리는 소리 거나 뿌앙 거리는 소리 거나
히죽히죽 거리지만 않으면 그나마 봐줄 만 한데
글쎄 뭐라는 줄 아세요?
“For you...”
당신을 위해라니...
이게 할 소리인가요?
저 느물대는 입을 콱 그냥...
왜 이럴까요?
이 남자는?
때로는 입에 빠다를 물고 말하질 않나
때로는 푼돈을 뜯어내려 하질 않나
때로는 제 후각과 청각을 마비시키려고 하질 않나
이보세요, 자작가님.
다음 편은 더 세게 나갈지도 몰라요.
그러니 내 입을 막으려면 순순히 내가 사자고 하는 거
그래 그거, 고품질 스피커 좋은 말로 할 때 삽시다.
Everything is Ok?
아내의 시선으로 자작가인 제가 쓴 글이라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