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나를 흘겨보면서 말한다.
“왜 이렇게 얄밉지?” 라는 말에 이어
“뒤통수 한 대 때리고 싶다, 정말!” 이라고.
아마 내 입 때문이리라.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내 입에서 나온 말 때문이리라.
그런데 아내는 그걸 알까?
나도 마찬가지인 것을.
나도 아내의 정수리에 꿀밤을 딱 소리 나게 때리고 싶다는 것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뒤돌아서 가는 아내에게 기어이 한 마디를 던지는 나.
“너만 하겠냐?”
내 말에 아내가 입술을 오므릴 대로 오므리고
코를 힘을 너무 주다 못해 코에 주름이 자글거린 채로
주먹을 들어 보이며 말한다.
“진짜, 한 대 쥐어박고 땡값을 줘버려?”
이럴 때야 말로 가만히 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나는 한쪽 볼에다가 공기를 집어넣었다가 빼는 행동을 반복하면서
때려보라는 시늉을 한다.
“돈 많으면 쳐 봐. 나 용돈 좀 벌게.”
내가 봐도
나는 왜 이러는 걸까?
돈을 벌어야 하는데 매를 벌고 있으니.
내 딴에는 장난이라고 말하지만
참... 얄밉다.
2025.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