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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과 답글

by 자작가 JaJaKa

2022년 8월 초를 기준으로 브런치 작가가 된 지 어느덧 7개월이 넘어가는군요. 처음 브런치를 시작할 때만 해도 제가 다른 작가님의 글에 댓글을 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자신감이 떨어져 의기소침해 있었기도 했고 댓글을 다는 것에 어떤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고 할까요?


다른 분의 글을 읽고 나서 잘 읽었다는 표시로 또는 공감을 한다는 표시로 라이킷을 누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로 무슨 말이 필요할까 싶었지요.

괜히 댓글을 달았다가 의도치 않게 실수를 할까 봐 두려웠고 내 마음과는 다르게 오해를 살만한 일을 만들게 될까 봐 조심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 라는 말을 떠올렸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댓글 창을 닫아두었다가 어차피 내 글에 댓글을 달 사람도 없는데 그냥 열어놔도 되지 않나 싶어 댓글 창을 신경 쓰지 않고 지냈는데 제 글에 댓글을 남겼다는 알림이 온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무슨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허둥지둥했던 것 같아요. 댓글 창을 괜히 닫지 않았나 싶은 생각에 머리를 쥐어박으며 고심하다가 짤막하게 답글을 남겼던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해보면 참 성의 없게 답글을 남겼던 것 같습니다. 지금이라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그때는 제 상태가 조금 그랬었거든요. 댓글을 다는 것에도, 답글을 남기는 것에도 힘들어하던 상태였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느 날 평소 구독하던 작가님의 글을 읽고 라이킷을 누른 다음 그분의 댓글 창을 열어서 보게 되었습니다. 글을 읽은 소감에 대해 댓글을 단 분에게 제가 구독하던 작가님이 답글을 달아준 것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글을 읽고 나서 라이킷만 누르고 갔었는데 문득 저도 작가님에게서 답글을 받고 싶은 마음이 일어났습니다.

그동안 봐온 작가님의 인품으로 봐서는 제가 조금 실수를 한다고 하더라도 너그러이 이해해주실 것 같았습니다. 왜 갑자기 그런 생각이 났는지는 모르겠네요.

아무튼 용기를 내어 댓글을 남겼지요. 쑥스러워 그랬는지는 몰라도 약간 우스개 소리를 하면서요. 답글이 오기까지 얼마나 떨렸는지 모릅니다. 괜히 댓글을 남긴 것은 아닌지 작가님의 답글을 받기 전까지 안절부절 하지 못했던 기억이 나네요.

작가님께서 저의 썰렁한 농담에 맞장구를 쳐 주시면서 댓글을 남기는 것이 별 거 아닌 것 같더라도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며 댓글을 남겨 주어서 고맙다고 저를 격려해 주셨지요.

아마 그 답글이 저에게 큰 용기와 힘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왜냐면 제가 한 발자국 뗄 수 있도록 해 주었으니까요.


그 외에도 두 분의 작가님이 댓글과 답글에 있어 저에게 힘과 용기를 주셨습니다. 이름을 여기서 언급하지 않더라도 감사하는 제 마음은 두 분에게 전달이 되리라 저 혼자만 생각해 봅니다. 저에게 괜찮다고 손을 내밀면서 앞으로 나아가게 도와주셔서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립니다.




보통 제가 댓글을 남길 때는 글을 읽으면서 이 글에는 댓글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불쑥 들 때가 있는데 그럴 때 남깁니다. 깊이 공감을 해서일까요?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그럴까요? 어쩌면 그날 컨디션이 좋아서 그런 마음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답글을 받고 싶어서, 정성 어린 답글을 받고 싶어서 댓글을 남기기도 합니다.

그런 답글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저녁에 읽노라면 하루 동안 쌓인 피로가 조금은 풀리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아침에 읽으면 기쁜 마음에 하루를 시작하기도 합니다.

답글을 받고 싶어 댓글을 남기는 저를 볼 때면 참 많이 변했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또한 아는 브런치 작가님 중에 가장 재미있는 글벗이 저라고 말씀해주신 작가님이 있을 정도로 제가 많은 부분에서 바뀐 것을 느낍니다. 제가 평소에 진지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정말 감사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진지하기만 했던 제 글도 조금씩 변화하면서 재미있고 유머 있는 내용이 많아졌다는 점에서도 고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에게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께 최대한 진심 어린 마음을 담아 재미있게 답글을 달아드리려고 고심을 하기도 하지요.


댓글과 답글.

그렇게 어렵게만 느껴지던 일들이 요즘에는 조금은 편하게 다가옵니다. 물론 혹시 실수를 하지 않을까 여전히 조심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요.

다른 작가님들과 소통을 하면서 많은 위로도 받고 격려도 받고 제 얼굴이 많이 밝아진 것을 느끼고는 합니다.


고맙습니다. 제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는 여러 작가님들 한 분 한 분 이름을 마음속으로 불러드립니다. 입 밖으로 내었다가 어라? 내 이름은 빠졌네, 하고 생각하시는 분이 없도록 제 마음속으로만 불러 드리려 합니다.

자작가가 많이 영악해졌네, 하고 생각하실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저에게도 찐 팬이 생겼다는 희소식을 전하며 이 글을 마무리합니다.

저에게도 그런 날이 오더라고요.

찐 팬님 고마워요.

그런데 요즘 무슨 일이 있으신지 통 안 보이시네요.

찐 팬님, 제가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저에게 댓글과 답글은 소통이자 사랑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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