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잘한 이야기 13

시즌5-072

by 배져니
20181221-고래 사본.jpg




1


연말이다.

지난해 이때쯤, 한창 지출계 정리하고, 파일 개수 정리하고, 독서량 체크하고, 막 그랬었다.


올해 정확히 6월 1일이었다.

백업하다가 5개월치 일기를 몽땅 날려먹었다. 복구 프로그램을 돌려봐도 소용이 없었다. 그냥 새하얗게 날아갔다.

충격이 커서 넋을 놓고 있다가 그 다음날에서야 겨우 정신을 차렸다. 어찌나 아깝고 속이 상하던지.

그래도 한 해의 파일 총개수가 작년보다 줄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이런저런 글을 많이 썼으니까 말이다.



2


작년 12월 20일부터 한 지인과 글쓰기 내기를 했다.

글의 내용을 품평하는 것이 아닌, 순전히 양으로만 승부 짓는 내기였다.

나는 그 내기 이후 나름 열심히 썼다. 비록 내기는 지인의 연락 두절로 유야무야 무산되었지만, 내기와 상관없이 나는 비교적 착실하게 써 내려갔다.

날짜별로 정리되어 있는 파일들을 한데 모아 매수를 확인해보니 책 두 권 분량이다.

고치면서 바꾸고 삭제하다 보면 분량의 변화가 있겠지만 여하튼 양으로 볼 때 나쁘지 않은 성과이다.

긴 글을 처음 쓴 것이라 손봐야 할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

그럼에도 기분이 고조되어 있는 것은 두 가지 때문이다.

비교적 꾸준하게 써 내려가는 성실함을 스스로 확인했고

또 자기가 만든 것은 늘 예뻐 보이기 마련, 내 글이 제법 예뻐 보여서이다.



3


자식 자랑은 팔불출이고, 자기 글 자랑도 구불출정도 되는 것 같다.

자식 자랑 팔불출을 모두 견디고 들어주지 않나?

자기 글 자랑 구불출 져니도 이해하고 들어주시라.

그래서 말인데, 져니가 걸작을 썼다. 어떤 내용이냐면..

아얏! 또 돌?

들어줄 것처럼 그러더니 이러실 건가?




4


져니 삐짐!




5


여하튼 5개월 동안 쓴 일기 파일을 다 날렸지만 아마도 파일 총개수는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그게 마음 뿌듯하다.


슬슬 이것저것 정리해야겠다.

곧 크리스마스,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






<지식 in>

Q:팔불출이 뭔가요?


A:

'팔불출(八不出)'이란 말은 다음과 같다.


'팔불출'의 원래 뜻은 제 달을 다 채우지 못하고 여덟 달 만에 낳은 아이를 일컫는 팔삭동(八朔童) 이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출처 : samkhan님께서 다른 분께 해 주신 답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자잘한 이야기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