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5-075
1
꿈을 기깔난 것들로 꾸고 있다.
잠을 많이 자도 꿈을 자주 꾸는 편은 아닌데 요즘 정말 그럴싸한 것들로 꾸고 있다. 해몽 사이트를 뒤져 검색해봐도 길몽이 아니려야 아닐 수가 없는 그야말로 대박 꿈 들이다.
2
근데 꿈이 현실화되는 것에는 기간이 있다고 한다.
어떤 꿈은 바로 이루어지기도 하고 혹은 1달 또는 10년 후에 나타난다고도 한다.
나, 옛날에 돼지꿈은 물론이며 태양에, 산삼에, 여왕벌에, 용 비늘 받는 꿈까지, 좋으려야 좋을 수밖에 없는 꿈을 꿨는데 희한하게 아직까지도 그 현현이 없으니, 이게 과연 이루어지는 꿈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분명 개는 출현하지 않는 꿈이었는데 말이다.
3
근데 아무리 좋은 꿈이라도 10년, 20년 뒤에 좋은 일이 일어난다면, 그게 과연 '꿈빨'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 기간 동안 한 우물을 파면, 뭐가 돼도 되는 시간인데 말이다.
4
아버지는 내가 꿈꾼 당일에 내용을 떠벌려서 효험이 없을 거라고 하시더라.
어쨌든 꿈을 믿고 그냥 10년 작업하며 살아볼 생각이다.
'꿈빨'이든 '노력빨'이든 뭐라도 되겠지.
5
요 며칠 기분이 저조하다. 몸에 활력이 돌지 않고 나른하고 늘어지는 느낌이다.
그래도 꿈을 잘 꾸고 나니 저쪽 끝 어디선가 생기가 슬며시 일어난다.
'나는 럭키 우먼!' 요래 읊조리며 괜스레 행복해하고 있다.
이 행복감은 어느 정도 '꿈빨'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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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계속 간직하고 있으면 반드시 실현할 때가 온다.
-괴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