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5-074
1
새해를 맞이했고 의욕은 천장을 뚫을 기세로 치솟아 오르고 있다.
새해 계획을 세우고, 월간 계획을 세우고, 주간 계획을 세운 다음, 매일같이 일일 계획까지 세워 실천하는 중이다.
2
그런데, 놀라지 마시라, 아직 실천을 하고 있다.
작심삼일을 벗어났다니! 이거 이러다 작심 삼십일까지 되는 거 아닐까?
아, 계획을 너무 딱딱 지키면서 살면, 재수 없어 보이기 십상인데, 인간미를 위해 좀 흐트러질까?
그래, 원래 내가 그렇게 실천력 강한 사람도 아니었잖아.
잘 실천하는 이런 모습, 참 낯설다, 져니야. 인간미를 지켜야지.
3
.....라는 말로 미리 약을 치고 있다.
안 그럼 계획이 무너질 때 '내가 그렇지 뭐.' 이러면서, 되게 자조적이 되어버릴 테니까.
조금 잘 실천할 때 저런 말을 미리 해두는 것이야말로 약 치는 셈으로 그 효능은 '좌절 완화 및 방지' 정도 되겠다.
4
근데 우쭐한 듯, 장난인 듯, 변명인 듯한 말로 약 치는 것보다 더 좋은 효능을 가진 것이 '계획'인 것 같다.
하겠다는 혹은 하지 않겠다는 거의 모든 계획들은 스스로가 '좋으려고' 하는 것들이다. 계획 목록의 대다수가 삶을 오밀조밀 가꾸며 재밌게 살려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라, 계획을 생각하는 것도 기록하는 것도 상당히 기분을 좋게 만든다.
물론 실천에 실패하면 기분이 나빠지지만 말이다.
5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다시 사람으로 치유된다,라는 말이 있다.
계획 세우고 실천 실패해 받은 상처는 다시 계획 세우기로 치유된다,라는 말을 하나 만들어 놔야 한다.
(이 문장, 명언집에 오르면 옆에다 져니 이름 새겨주오.)
6
성공도 좋고 자기계발을 위해서도 좋다. 그 또한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갖는 것이니까.
어찌 되었든 간에 계획을 세워보라고 권하고 싶다.
은근히 기분 좋아지고 뭔가 각성하게 되는 어떤 것을 만나게 된다.
7
매일 기분 좋아지려고 매일 계획을 세운다.
져니는 작심 3일을 넘겼고, 3일 동안 기분이 좋았고, 스스로를 칭찬했다.
8
새해이다.
모두들 해피 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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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삼일>
결심한 마음이 사흘을 가지 못하고 풀어짐을 이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