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게으른 존재

시즌5-083

by 배져니
20190307-무늬 사본.jpg



1


'사람은 원래 게으른 존재이고 그것을 극복해나가며 살아야 한다.'는 문장을 어디선가 언뜻 본 것 같다.




2


그으래? 얼쑤!

난 겁나 게으른데 원래 모습 그대로 살고 있나 봐.

이 얼마나 자연친화적인 모습인가.




3


... 라고 좋아할 수만은 없지 않은가.




4


일주일간 컨디션 난조로 아무것도 안하고 살았다.

그래도 작업일정은 지켜질 것 같다.

빠듯하게 마감을 치르기 보다 여유롭게 끝낼 수 있도록 넉넉하게 작업일정을 잡았는데 그렇게 한 것이 다행이었다.

일주일을 공쳤는데도 무려 며칠 앞서서 마감을 끝낼 것 같다.

그렇다해도 마냥 좋을 것은 없는 게, 아마 남은 며칠동안은 다시 작업물을 반복해서 체크, 수정하는 것에 시간을 보낼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5


자연친화적으로 지내고 싶었는데 다 틀렸다.




6


난 틀렸어. 자네라도 부디 자연친화적으로 살아서 내 한을 풀어주게나. 부탁하네. 부디 게으르게 잘 살길 비네. 나는..틀렸어. 나는... 나는.. (꼴까닥.)




7


이 시대에 보기 드물었던, 게으른 자의 표본인 져니님을 위해 모이신 여러분들. 애통하게도 부지런하게 살다가 명을 달리하신 져니님의 명복을 빌며 잠시 묵념하겠습니다.


.....라고 애도사가 울려 퍼지겠지.




8


부지런하게 사느라 시간이 가난할 수밖에 없었던, 위대한 게으름장이 져니님을 기리기 위해, 3월 8일을 '게으르게 살기 날'로 제정하겠습니다.

아울러 모든 게으름장이에게 넉넉히 게으름을 즐길 수 있도록 '기본 게으름 시간 보장법', 일명 '져니법'을 발의하겠습니다.


....라고 공표되면 얼마나 좋을까.





9


아.. 정말 게으른 게 내 적성에 딱 맞는데, 자꾸 부지런하게 살아야 해서 피곤하다.





10


3월, 져니, 완전 바쁘다.

실상, 일정도 빠듯하지만 굳이 따지자면, 시간보다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더 바쁘고 힘든 것 같다.




11


든든히 먹고, 충분히 자고, 틈틈이 마음을 이완하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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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함에도 의와 이의 구분이 있다.

닭이 울 때부터 부지런하기로는

순임금이나 도적이나 한 가지이기 때문이다


-가정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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