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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져니 Feb 01. 2020

우한 폐렴

시즌6-022




1


전염성 있는 우한 폐렴의 확산을 막기 위해 서울시 차원에서 긴급조치가 내려졌고 내가 듣고 있는 수업이 휴강되었다.



2


평일 한나절의 중간, 날이 밝고 해가 쨍할 때 수업을 받는데, 알다시피 공부하기에 쾌적한 날이란 놀기에도 쾌적한 날일 경우가 많다. 

수업이 휴강되니 하루가 통으로 주어졌다.

뭘 해도 아쉽지 않을 만큼 재미있게 놀려고 작정했는데 로트렉 전시회와 인상주의 전시회가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고 있다는 게 기억났다.

로트렉 전시회 같은 경우에는 얼리버드 표를 끊어놨겠다, 이거다, 보러 가자, 야호!....라고 했으나 부모님이 만류하셨다.


"20~30명 모이는 수업도 위험해서 휴강하는 마당에, 여기저기서 수도 없이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잖아. 다음에 가고 오늘은 쉬어라."


그 말씀이 옳기도 했다.




3


누군가가 "김일성이 왜 전쟁에서 졌는지 아느냐?"라고 묻고는 답으로 한단 소리가 "방심해서."라고 실없는 농담을 하더라.

모든 걸 내 중심으로 생각할 때, 마침 내가 '배부르고 등 따시게' 잘 살고 있을 때엔 불행이라는 게 자신과 상관이 없어 보인다.


우한 폐렴이 위험하고 사상자도 많다고는 하는데, 아직 우리나라는 안전하지 않나? 설마 내가 걸리겠어?......


...라는 생각하다가 운명에게 뒤통수 제대로 맞을 수도 있다. 그야말로 방심해서 덜컥 병에 걸릴 경우, 하소연할 수도 없다. 

다들 전염된다고 가까이 안 올 테니까. 된통 아프다가 꼴까닥 죽지 않으면 다행일 것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스스로 분발해서 노력하면 성취를 이룰 것이고, 스스로 건강을 가꾸면 장수할 것이다. 

조심하라는 말을 스스로에게 잘 새기면 위험에 빠지는 것을 막을 것이고 말이다.




4


우한 폐렴. 코로나 바이러스, 그것 때문에 지구가 난리났다.

이런저런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정말 무섭다.

공부하기도, 놀기도 좋은 볕 쨍쨍한 날, 확산을 막는 데에 최대한, 최대치로 협조하는 마음으로 전시관람은 다음으로 미뤘다.

빨리 백신이 나오길 고대하며, 지구촌의 안녕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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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병에도 살 약이 있다 

(아무리 곤경에 빠지더라도 애쓰면 살아날 방법이 있다.)


-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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