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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져니 Jan 25. 2020

미스터리

시즌6-021




1


영어 수업에서 처음 만난 분이 나를 보고 말했다.


"져니씨가 처음엔 외국인인 줄 알았어요."


궁금하지 않겠는가? 물었다.


"어느 나라 사람이요? 일본? 인도? 중국? 베트남? 동남아?"


그분은 말을 안 했다. 선뜻 알려주지 않으니, 내가 들으면 기분 나빠할 만한 답인가 싶어서, 답을 듣지 않았는데 기분이 묘하게 좋지 않았다.

다음 수업시간, 꼭 듣고 말겠다는 오기가 생겨서 다시 물어볼 생각을 하고 강의실에서 그녀를 찾았는데 그날 수업에 오지 않았다. 

그다음 시간에도 그분은 결석했다. 

초반에 이렇게 안 나올 때에는 수업이 자신과 맞지 않아서 중도 수강 포기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뭐지? 그만뒀나?

젠장, 내 궁금증은 미스터리로 남는 건가?






2


책장에도 방 한쪽에도 쌓아놓은 책이 제법 많다.

얼른 완독하고 팔아버려서 공간을 비워야 하는데, 이상하게 책을 팔아버리는 것은 또 왠지 마음이 즐겁지 않다.

끼고 있자니 공간이 부족하고 팔아버리자니 서운하고...

갖고 있을까 아니면 처리할까? 갈등.. 갈등...

내 마음의 상태가 미스터리구나....





3


모카 포트가 생겨서 에스프레소를 만들 수 있다.

기왕 에스프레소를 뽑아낼 수 있으니 그것을 기본으로 해서 아메리카노, 카페라테, 모카 라테 등을 만들어서 마실까 했다.

그런 생각으로 초코 시럽, 락토프리 우유도 구입했고 말이다.

유튜브에서 제조법을 익히고 어제는 모카 라테를 만들어 마셨다.

제법 모카 라테 맛이 나기는 하는데 뭔가 부족했다.

분명 유튜브에서 배운 대로 했는데 왜 카페에서 파는 모카 라테 맛이 안 나지?

이것도 미스터리.




4


최근의 내게 발생한 3대 미스터리이다.




5


나처럼 담백하고 명료한 생활을 하는 이에게 미스터리가 3개라니...

이것도 미스터리. 따지고 보니 4대 미스터리가 있었구나.




6


4대 미스터리라니? 미스터리 3개에서 4개가 되는 게 순식간, 이럴 수가 있는 걸까? 

이거 합리적으로 발생한 미스터리라 할 수 있는가?

알 수 없다. 이것이야말로 진정 미스터리이군.



7


세계 5대 미스터리, 10대 미스터리... 이런 식으로 5 단위로 끊어서 명명하더라.

져니의 5대 미스터리. 카아! 있어 보인다.




8


모두 해피 설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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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terday is history. 

Tomorrow is mystery. 

Today is pres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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