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고 나가려는데 일행 중 한 명이 문득 묻는다.
"내일이 토요일인가요?"
갑자기 내일이 무슨 요일인지 생각이 안 났다. 그런데 토요일은 아닌 것 같았다.
다른 이가 말한다.
"금요일 아닌가요."
그것도 아닌 것 같았다. 순간 일행들 사이로 침묵이 흘렀다.
무슨 요일인지 다들 당최 생각이 안나는 모양이었다.
잠시간의 침묵 후 한 분이 그런다.
"내일은 목요일이지요."
다시 잠깐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동시에 입을 모아 말한다.
"아!"
지부회에서는 2주 전부터 이날의 참석 의사를 물어왔었다. 수요일 12시에 시간 되느냐고.
모두들 이날의 모임이 수요일이라는 게 그제야 떠올랐던 것이다.
정말 요일 감각을 동시에 모두가 잃었던, 이상스러운 마법에 걸린 듯한 순간이었다.
만약 이날이 월요일이었다면 누군가에 의해 다시 '수요일 아닌가요', '화요일이지요'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말해졌을 것 같았다.
다들 그런 생각이 들었던 걸까? 사람들은 함께 와하하 웃었다.
음식이 너무 맛있었나 보다. 안 그러고서야 이리 요일 감각을 잃었을 수가....
정말 사소한 상황이었는데, 난 왜 그게 그렇게 웃겼는지, 원.
2
봉사 활동하러 경로당에 갔다.
90세가 넘은 할머니분들이 많으셨다.
점심 드시고 누우서 tv 시청 중이신 할머니분들은 우리가 오자 한 분 두 분 천천히 일어나 앉으셨다.
나는 자리 잡고 앉아서 할머니들의 손에 뜸을 붙여드렸는데 그 후엔 뜸의 열기가 올라오기까지 잠시 기다려야 했다. 그때에는 달리 조치할 어떤 것도 없다.
그래서 그냥 한 할머니의 얼굴을 찬찬히 바라보았다.
90세를 넘으신 할머니의 얼굴에는 주름이 가득했다. 모습에서는 여성성보다는 중성성이 느껴진다. 가만히 보고 있자니 턱이 작고 갸름하시길래 젊으셨을 때 동안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 젊으셨을 때 예쁘다는 소리 많이 들으셨겠어요?"
정말 그랬을 것 같아서 한 말이지만 애초의 '동안이라는 소리'를 수정해 "예쁘다는 소리"라고 말한 것은 다분히 기분 좋으시라고 말한 의도였다.
할머니의 얼굴에 미소가 흐른다.
"나이 들면 아무 소용없어..."
아니라곤 하시지 않는다. 점잖게 긍정하는 모습이 귀여우셔서 나는 그분의 손을 잡고 웃었다.
3
오랜만에 도서관 책나래 서비스를 이용했다.
새벽에 신청하고 저녁에 책을 해당 도서관에서 찾아왔다.
이 서비스 진짜 편리하고 좋다.
이 서비스 만든 사람에게 축복 있으라!
4
영화를 봤는데 정말 재미가 없었다.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내 129분 내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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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향수를 뿌리는 것과 같다.
뿌릴 때에 자기에게도 몇 방울 정도는 묻기 때문이다.
-탈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