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질

by 배져니
20161219-크리스마스 이브 사본.jpg





1


곧 크리스마스이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느껴지는 그림을 그려보고 싶었다.


그려놓은 그림 안의 어느 곳에서도 예수님 수염 한올도 보이지 않는다.

'예수님 탄생일'임을 알지만 부지불식간에 '연인의 날'이라고 생각했나 보다.

떡하니 커플을 그려놓았으니 말이다.


크리스마스의 의미가 조금 변질되긴 했지만 그래도 성탄절이 축제임은 여전하다.


다들 메리 크리스마스!!!










2


아주 오랜만에 지인분이 연락을 해오셨다.

나보고 oo 자격증을 땄냐고 물으신다.

상황이 안돼서 시험 응시를 안 했다고 하니 지인분이 아쉬워하신다.



"이번에 지역구 oo에서 강사 자리가 비었는데 져니 씨가 자격증을 땄으면 그 자리에 이력서를 넣어보면 좋을 것 같아서요. 사실 어디 가서 강사 경력 시작하면서 쌓는 것도 어렵잖아요. 정말 좋은 기회인데 말이에요."


지인분의 마음씀이 감사했다.

일단 '감사하다'고, '다음 달에 뵐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인사한 후 통화를 끝냈다.

지인이 물어본 그 자격증엔 더 이상 미련이 없었다. 취미로 손 댄 일이었고 어디까지나 취미 이상의 의미를 두지 않고 있었다.

그러하던 터인데 자격증이 있었다면 강사 자리를 얻을 수도 있을뻔했다니..... 뭐랄까... 좀 흔들렸다.

곧 있을 시험에 응시를 할까? 그 자격증을 따볼까? 이 기회에 그 분야의 강사 쪽으로 진로를 옮겨볼까?


마구 갈등이 생겨났다.


나는 지금 제2의 직업을 얻기 위해 두세 해 동안을 벼르고 있는 상태이다.


안달복달 작업하며 나름 노력하고 있는 상태였는데.... 강사 자리 하나에 3여 년의 벼름을 내동댕이 치고 자격증 공부로 전환하겠다니.......


안정적인 수입 공급원이 간절하다 보니 마음이 풍랑을 겪는다.

지금은 다시금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다시 작업에 열중해야지.


'성탄절'이 '연인의 날'이 되는 것만큼이나 생뚱한 변질이 일어날 뻔했다.









3


요 며칠 추운 날, 어머니는 보일러를 빵빵하게 틀어놓으셨다.

가스비 많이 나온다고 아껴서 틀어놓으시던 그 얼마 전과 상반된 행동이셨다.

덕분에 나는 그 추운 며칠 동안 집안에서 반팔을 입고 지냈다.

평소 같으면 누릴 수 없는 호사였다. 급기야는 더워서 땀까지 났다.


그게 다 콩 덕분이었다.

뜨뜻한 안방에서 콩이 청국장으로 변질(?) 되고 있었다.


며칠간의 호사는 끝이 났다. 청국장이 되어버렸다.


콩아... 좀 더 콩으로 있지 그랬니... 겨울은 아직 길고 긴데.... 추울 날이 많고 많은데... (ㅜ_ㅜ)










4


다시 한 번, 해피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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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바라보고 살아라.

그러면 너의 그림자가 보이지 않을 것이다.


-헬렌 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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