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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잘스토리 8 - 060 - 존재감 있는 우리나라

by 배져니






1


마음이 편치 않다.

마음이 편치 않아서 심장에 부정맥이 있는 느낌인데,

마음은 진정 뇌에 있는 것인가?

뇌가 근접해 있는 이마에 미열이 있다.

머리가 아프다.




2


그와 별개로,

폰으로 전화를 걸었는데 상대의 역력히 재미있어하는 목소리를 들었다.

뭔가 꿍꿍이가 있는 응대라는 걸 알았지만,

나는 재미있지 않았다.

일단 호의인지 악의인지 알 수가 없었고,

호의라면, 기분이 별로였기 때문에 실패적인 응대였으며,

악의라면, 그 의도에 맞게 기분이 아주 막 별로는 아니었는데다가,

의도를 알 수 없었으므로 어리둥절한 나머지

이걸 기분 나빠해야 할지 어째야 할지도 모르겠더라,

그래서 그녀와 그의 의도는 실패!

물론, 적당한 너스레를 부리며 점점 살갑게 굴다가

나중에는 적절한 호의와 재기 넘치는 농담으로 살짝 놀래볼까 했으나,

나는 요즘 머리가 너무 아파서 식욕도 부쩍 줄었다.

모든 게 부질없어 보이며 의욕을 잃었다.

슬며시... 이참에 체중 감량을 노려볼까 생각 중이다.




3


7년 주기의 나이 때쯤마다 사람의 성격이 변한다고 하더라.

7세 때는 아동기, 14세 때는 청소년기, 21세 때는 사회생활....


7의 배수 나이 때마다 어떤 사회적 시기가 되는 것 같더라.

그에 따라 변화와 부침이 많은 환경을 맞이해서

기존의 성격이 다시 재구성된다는 의미인가 보다... 하고 생각했었다.

음... 따져보니 또 딱 떨어지지는 않지만... 아무튼 나도 7배수 나이 즈음이니...

성격이 재구성되는 시기인가?


그래... 그간 내가 너무 물렁했어.

이참에 아주 예민하고 까칠하고 도도하고 시크한 성격으로 재구성되어서

밥 먹으면 소화불량에 변비 걸리고 막 그래서... 예술적인 성격으로 무장하여...

이참에.... 체중 감량을... 꼬옥 성공해야겠다.





4


이 글은 삼일절에 올라간다.

머리가 아프고, 식욕이 줄고, 체중 감량에 마음을 두고 있어도,

역사적인 날을 잊을 수 없다, 기리지 않을 수 없다.


1919년에 나라를 사랑하는 아름다운 분들이 봉기하여 주셔서

세계 속에 존재감 있는 지금의 우리나라로 자리매김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그날의 많고도 많은 분들이 지켜주신 나라를,

2024년에 이상한 사람들이 갉아먹으려고 해서 속상했다.


삼일절이다.

사랑합니다. 대한민국.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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