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며칠 새 정신적 고뇌(?)가 너무 심했던 나머지
두뇌가 피곤했던 모양이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
정말 원 없이 자고 일어났다.
피곤함은 가시었으나 해소되지 않은 의문들이
다시금 누적, 피로감이 되어 쌓이고 있다.
이러다 내일 다시 한없이 자고 일어나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2
굳이 조금 합당해 보이는 변명을 붙이자면,
입동이 되었다.
나는 동면이 필요한 동물이므로...
잠을 잘 잘 수밖에 없는 인종이라서...
흠... 근데.. 사시사철 내내 자면...
그냥 잠순이라고 할 수밖에 없을 뿐... 쯥.
3
진심으로 너무 힘들었다.
이제 얼추 잃었던 걸 되찾은 것 같으나,
마지막 확인, 검수 작업이 되질 않고 있다.
제대로 과정을 거치려면
관계자와 연결이 되어야 하는데,
전화와 웹망으로만 접근해서인지
당최 연락이 어렵다.
연락을 안 하고 찾아가기도 뭣하고,
만나는 것 자체가 어려운 관계자도 있고...
4
그래서 일단 놔두기로 했다.
의지적이기 보다 방법이 없어서 그렇다.
확인만 되면 달라질 것이 너무 많아서,
또한 확인 안 하고 지나가면 놓치게 되는 게 너무 많아서,
앞으로도 관계자들에게 짬짬이 연락을 더 시도할 생각이다.
현재 잠시 멈춰야 하는 상황이라 제자리에 있다.
심정상, 도저히 확인을 안 할 수 없고,
피하거나 포기하고 넘어갈 수는 없다,
마음이 급해져서 목까지 마르지만, 때를 기다려야겠다.
5
상황을 대충 정돈하고 손에 일과를 잡아야 할 때이다.
너무 오래도록 쉬었기에, 작업이 손에서 낯설어졌으면
어떡하나 싶다.
이 역시 작업을 피하거나 포기할 수 없다.
뭔가, 다수의 이런저런 상황이 내게 인내심과 끈기를 요구하고 있다.
혼잣말을 해본다.
'요구한다면 들어주마. 그러니 따르라.'
앞으로 며칠간은 '배려심 깊은 왕 놀이'를,
정확히는 '인내심 강한 글쟁이 놀이'를 해봐야겠다.
근데... 겨울잠 자고 싶어지니...
배려심 있게 잠을 잘까, 아니면 잠들어서 인내심 있게 깨지 말까?
참 어려운 문제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