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잘스토리 8 - 096 - 들어주마, 따르라

by 배져니






1


며칠 새 정신적 고뇌(?)가 너무 심했던 나머지

두뇌가 피곤했던 모양이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

정말 원 없이 자고 일어났다.


피곤함은 가시었으나 해소되지 않은 의문들이

다시금 누적, 피로감이 되어 쌓이고 있다.

이러다 내일 다시 한없이 자고 일어나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2


굳이 조금 합당해 보이는 변명을 붙이자면,

입동이 되었다.

나는 동면이 필요한 동물이므로...

잠을 잘 잘 수밖에 없는 인종이라서...

흠... 근데.. 사시사철 내내 자면...

그냥 잠순이라고 할 수밖에 없을 뿐... 쯥.




3


진심으로 너무 힘들었다.

이제 얼추 잃었던 걸 되찾은 것 같으나,

마지막 확인, 검수 작업이 되질 않고 있다.

제대로 과정을 거치려면

관계자와 연결이 되어야 하는데,

전화와 웹망으로만 접근해서인지

당최 연락이 어렵다.

연락을 안 하고 찾아가기도 뭣하고,

만나는 것 자체가 어려운 관계자도 있고...




4


그래서 일단 놔두기로 했다.

의지적이기 보다 방법이 없어서 그렇다.

확인만 되면 달라질 것이 너무 많아서,

또한 확인 안 하고 지나가면 놓치게 되는 게 너무 많아서,

앞으로도 관계자들에게 짬짬이 연락을 더 시도할 생각이다.

현재 잠시 멈춰야 하는 상황이라 제자리에 있다.

심정상, 도저히 확인을 안 할 수 없고,

피하거나 포기하고 넘어갈 수는 없다,

마음이 급해져서 목까지 마르지만, 때를 기다려야겠다.




5


상황을 대충 정돈하고 손에 일과를 잡아야 할 때이다.

너무 오래도록 쉬었기에, 작업이 손에서 낯설어졌으면

어떡하나 싶다.

이 역시 작업을 피하거나 포기할 수 없다.

뭔가, 다수의 이런저런 상황이 내게 인내심과 끈기를 요구하고 있다.

혼잣말을 해본다.


'요구한다면 들어주마. 그러니 따르라.'


앞으로 며칠간은 '배려심 깊은 왕 놀이'를,

정확히는 '인내심 강한 글쟁이 놀이'를 해봐야겠다.

근데... 겨울잠 자고 싶어지니...

배려심 있게 잠을 잘까, 아니면 잠들어서 인내심 있게 깨지 말까?

참 어려운 문제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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