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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된 아이였던 것인지, 나는 어릴 적에 그다지 궁금한 것도 없었고, 딱히 알고자 하는 탐구열 같은 것도 없었다. 6살 될 때까지 그냥 먹고 자고 울고… 특징이라면, 나는 울보였다. 3살 많은 우리 오빠는 가끔 재미로 울리려고 나에게 장난을 치기도 했으며, 나는 한 번 울면 정말 펑펑 큰 소리 내며 울었고, 스스로조차 울음을 멈추고 싶어도, 울던 관성에 의해, 울음이 안 멈추어지는 상황을 겪을 정도였다.
6살 때의 가을 어느 날쯤, 그날도 무언가가 서러워서 울었는데 어머니께서
“져니야, 울면 안돼, 울면 산타가 선물을 안 주신대.”
나는 눈물을 잠시 멈추고 물었다.
“산타가 뭐야?”
“너… 산타 할아버지 몰라? 크리스마스에 양말 걸어놓고… TV에서 안 봤어?”
“양말 걸어놓은 것만 봤어. 산타 나오려는데 아빠가 TV 돌려서 뉴스 봐서 산타 나오는 건 못 봤어…그 사람이 왜 선물을 줘?”
어머니는 잠시 기가 막혀하셨고 정말 산타를 모르냐고 이것저것 물으시다가 약간의 정보를 주셨다.
“산타는 할아버지고… 양말 봤다고 했지? 자기 양말 걸어놓으면 산타가 선물 넣어주고 가셔.”
“산타는 거인이야? 그 사람은 발이 하나야? 다쳤어?”
“응? 왜?”
“양말이 되게 크던데, 할아버지 양말이라며? 한 짝만 걸어 놓던데.”
잠시 어머니는 생각하시더니 ‘대책이 없다.’ 싶으셨는지 어디론가 전화하시고 나갔다가 오셨다.
그리고 크리스마스에 대한 동화책과 그림책을 한 꾸러미 가져오셨다.
“읽어봐.”
6살 초가을에, 산타에 대한 정보를 처음 접했고, 새로운 이야기들이 신기하면서도 ‘우리 집엔 굴뚝이 없는데 어떻게 들어오시지?’라고 걱정도 하며, 여러 가지 생각으로 바쁘고 즐거웠다.
산타에 대한 존재를 알기 시작하면서 나는 부쩍 울지 않았다.
어느 날 오빠는 또 장난을 쳐서 나를 울리려고 했는데 나는 눈물이 고일 듯할때, 속으로 ‘산타!’라고 외치며 울먹임을 추슬렀다. 그러자 오빠가 의외라는 듯이,
“왜 안 울어?”
정말 못되지 않았는가, 우리 오빠?
아무튼 나는 말했다.
“엄마가 그랬어. 산타 할아버지가 우는 아이는 선물 안 주신대.”
그러자 오빠가 푹 웃더니,
“산타 없어. 엄마 아빠가 산타야.”
그렇게 말하고는 총총 사라졌다.
산타 존재에 대해서 알게 된 지 불과 1~2주가 되었을 때여서 오빠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오빠의 말은 거짓말이고, 산타는 있고, 나는 울지 않기로 마음을 다질 뿐이었다.
*내일 이시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