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한 날

by 배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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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9일 아침 6시 52분에 일어났다. 옷을 주섬주섬 입고 6시 55분에 집을 나갔다.

집앞 초등학교에 가서 투표를 하고 집에 들어오니 7시 3분. 입고 자던 옷으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곤히 잤다.






2


애초에 6시 52분에 일어나려고 한 건 아니다. 눈이 잠깐 떠졌는데 다시 눈을 감으면 언제 일어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벌떡 일어나 투표부터 하러 갔던 것이다.


이거 참, 나에게, 국민의 권리를 포기하지 않는 장한 국민상 줘야 한다.

이유를 들자면.

첫째, 다시 잠들면 투표를 행사할 수 없을지 모른다는 판단으로 벌떡 일어난 자세

둘째, 눈을 뜨자마자 투표를 떠올릴 만큼의 강한 관심.

셋째, 투표자로 붐빌 시간을 피해줌으로서 원활한 투표 진행에 기여.

넷째, 투표 시작 초장에 가서 투표 진행요원의 작업 활동을 워밍업 시켜준 점.

다섯째, 투표 번호를 외워가서 투표 진행요원들의 일을 수월하게 해준 점.

여섯째, 초등학교 가는 계단길을 발길로 먼지떨이 해놓아 뒷사람들의 발걸음을 청결하게 지속케 한 점.

일곱째, 뭐..... . 생각해보면 더 많이 있지만 일단 여기까지 하겠다.


농담 반, 진담 반의 주장이긴 하지만, 뭐 나만 그러했겠는가.

투표한 모든 우리는 장하고 훌륭한 국민!





3


새 대통령이 결정되었다.

새로운 정권에선 실망스럽고 불미스러운 일이 없기를 바란다.


뒤늦게 언급하는 것이지만, 정말이지 국정 농단은 입이 떡 벌어지는 일이었다.

새 정권 아래에서는 입가에 미소가 흐르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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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하는 사람은 주인이요,

그렇지 않은 사람은 손님이다.



-도산 안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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