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가는

시즌5-016

by 배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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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전에 웹 어디선가 본 글에서 그러더라.


'원래 삶에는 의미가 없습니다. 신이 인간에게 각자 삶의 의미를 만들어가도록 비워둔 것입니다.'


그 글을 읽고 힘이 났다.

삶의 의미라는 것이 해답처럼 정해진 것이 아니라니까, 스스로 만들어나가라는 신의 뜻이라니까, 세상에 떠도는 말들, '나는 내 운명의 주인','내 삶의 주체는 바로 나'.. 뭐 이런 말들이 마구 떠오르면서, 답답함으로 침적하기만 하던 내 마음에 슬며시 생명력이 어리며 고동쳤던 것이다.


뭐 그러한들 그게 오래갔었겠는가, 나는 새 물건이 생겨서 흥분하다가도 이틀 정도만 지나도 시들해지는 인간.

삶의 의미를 만들어갈 수 있는 주체라는 것을 이해한 인간 져니는, 그래도 좀 길게 한 4일 정도, 다이어리에 계획도 세우고 글쓰기, 그림 그리기, 독서에 운동까지 열렬하게 해나가다가, 5일째 되는 날부터 피곤 누적으로 널브러져서 십수 시간을 자버렸고, 그런 후엔 '의미고 나발이고 나 몰라'라 하며 원래대로 몸 사리게 되었다는 슬픈 이야기가 있다.


그래도 '본래 삶에는 의미가 없다, 자신이 만들어나가는 것이다.'라는 메시지가 주는 인상이 강렬하긴 했나 보다.

이따금씩 나름 의미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바지런히 작업을 하며 조금은 열렬하게 살아내기도 했으니까.


때때로 '왜 사나?'라는 의문에 대해서 '의미를 찾아가는 게 인생'이라는 말보다 '의미를 만들어가는 게 인생'이라는 말이 더 안도감을 느끼게 한다.

전자는 '갈구나 헤맴'이지만, 후자는 '자발적인 창작놀이'와 같은 느낌이니까 말이다.


지금으로써는 '삶의 의미는 만들어가는 것'임이 최선이라 믿고 있다.

다른 정언을 듣기 전까지는 일단 지금의 최적 정언이라고 생각한다.







2


요즘 몸에 기운이 없다.

체력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삶의 의미도 만들어가야 하지만, 살아갈 체력 역시 만들어가야 하는 것 같다.

생각 외로 살아가는 데에 만들어야 할 것이 많구나.

삶의 의미뿐 아니라 체력...... 밥... 찌개.... 프라이... .

밥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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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의미를 말로 설명할 수는 없다.

각자가 겪어서 알아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라 프로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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