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취업비자 및 직장생활에 대한 넋두리
멕시코 취업 비자를 받기 위해 지난 11월 미국 라레도(Laredo)로 출국했습니다. 이전 글에서 올렸다시피 입국할 때부터 ESTA 및 백신 등 여러 문제가 있어 우여곡절 끝에 입국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와는 달리 비자 및 백신 증명서까지 철저하게 준비해 갔던 터라 큰 문제없이 입국했습니다. 오히려 아무 문제가 없어서 살짝 심심했다고 해야 할까요
비자 심사가 금요일 아침 9시였기 때문에 저와 변호사인 회사 동료는 전날 아침에 출발했습니다. 점심에 국경을 지나 점심을 먹고 호텔 체크인을 하고 모든 것이 순조롭게 흘려갔습니다.
하지만 쉬는 것이 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회사로부터 문제가 생겼다는 연락을 받은 거죠.
비자가 없어 회사에 정식 등록이 되지 않아 재택근무 형식의 업무처리를 할 수 없는 상황인데, 이슈가 터졌을 때 직접 시스템에서 확인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히려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누군지는 모르지만 이전 비자 심사 때 문제가 생기게 한 멕시코 이민청 직원이 밉더라고요.
다행히 다음날 아무 문제없이 1년 취업 비자로 바꿀 수 있는 임시 취업 비자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여유롭게 집에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회사로부터 또 다른 연락을 받았습니다.
외부 창고 직원이 300장인 것을 무게인 1265kg로 잘못 기록해놓아 시스템에 1265장으로 기록되어 있었고, 결과적으로 향후 생산에 차질이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다른 컨테이너는 막 한국에서 선적되었기에 아무리 빨라도 3주는 되어야 회사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일 걱정 없이 맘 편히 쉬고 월요일에 출근하려던 계획이 무너졌습니다
물류대란으로 원자재 수급이 쉽지 않아 가장 고생하는 자재팀 업무에 더해, 최근에 몸소 느끼고 있는 현장 멕시코인들의 거짓말 문화까지 A부터 Z까지 신경 써야 하는 업무에 싫증이 납니다.
스페인어를 배우러 와서 좋은 사람들도 만나며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럴 때마다 '스페인어 열정이 식으면 과연 이 회사를 계속 다닐 수 있을까? 그러면 멕시코에 남아있을 다른 동기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