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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콩 Feb 20. 2022

동료들이 하나 둘 퇴사한다

이제 젊은 한국인은 나 혼자

하루 만에 동료 2명이 퇴사했다.


한 명은 우리 팀 멕시칸 동료였다.


나보다 한 살 어린 멕시칸 동료의 이직 사유는 '돈 많이 줘서'이었던 것 같다. 


5개월 동안 함께 웃고 떠들며 고생하던 동료가 일주일 만에 퇴사한다니.. 

멕시코는 한국처럼 회사가 1달 동안은 잡아놓을 수 있는 법이 없다고 하더라


팀장님이 입사 초기 나에게 하셨던 말이 떠올랐다. "멕시칸들한테 너무 기대하지 마, 거의 다 1년 안에 이직할 애들이야"


멕시칸 대졸 신입직원의 경우 세후(?) 100-110만 원) 정도 받기 때문에 대기업의 경력을 살려 다른 회사로 연봉을 올려 이직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1년 안에 가장 많이 이루어진다.



 다른 한 명은 한국인 파트장님이었다. 


3달 전부터 예정되어있던 퇴사라서 크게 놀랍지는 않았지만, 30대 후반으로 나이가 차이 나는 것 치고는 말이 잘 통하는 분이었기에 딱딱한 제조업 분위기에서 대화가 되는 분이었다.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망가진 최악의 물류 공급망의 상황을 견뎌내시고 팀을 안정시키시고 퇴사하시는 모습이 존경스럽다. 그 시절을 '고난의 행군'이라고 표현하시면서 그 당시 목표는 밤 10시 전 퇴근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아직 퇴사는 하지 않았지만, 나와 5살 차이로 또래(?)라고 할 수 있는 선임님의 퇴사 소식도 듣게 되었다. 


눈치 많이 주고 평균 연령이 높은 부서에서 서로 일 얘기 말고는 사적인 얘기를 할 기회가 없었는데, 5개월 말에 YB(?)끼리 2차를 가서 서로의 인생 얘기를 하며 조금 더 가까워진 것 같다. 파트장님 한분만 퇴사하는 줄 알고 얘기하다가 갑자기 자신의 퇴사 이야기도 밝히신 선임님...


위에서 언급한 파트장님을 대체하는 분의 나이가 44살 정도라는데.. 그 중간에서 평균 연령을 낮춰주시던 분이 퇴사한다는 말을 들으니 바로 그 사무실 분위기가 상상이 되면서 우울해졌다.


이렇게 사적으로는 재밌는 사람들이 사무실의 눈치 주고 경직된 분위기로 인해 그 많은 웃음과 수다를 감추고 지냈다는 것이 참...


이렇게 마지막이 되어서야 서로의 삶과 속마음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있었다는 것이 아쉽다.


이제 두 사람이 떠나면 내 바로 위 한국인이 18살 차이 나는 팀장님일 텐데


벌써부터 앞이 깜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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