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이콩 Nov 29. 2021

그게 무슨 뜻인데?

현지인들 사이에서 언어 배우기

"나 그거 몰라 알려줘!"


요즘 내가 현지 친구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최근 교회 사람들 뿐만 아니라 회사 동료들과도 친해지면서 현지인들만 쓰는 표현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부쩍 늘었다. 


그래서 최근 내가 느낀 현지인들 사이에서 언어를 배우기 팁(?) 3가지를 적어봤다.


1.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상대방이 내가 외국인 것을 알고 가르쳐달라고 물어본다면 거부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가끔 보면 자신들도 외국인에게 자신들의 은어를 설명하는데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


2. 모른다는 말을 꺼내는 타이밍을 잘 잡는 눈치

상대방이 잘 가르쳐준다고 아무 때나 끼어들어서 물어보면 안 된다. 내 생각엔 대화 중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 바로 물어보는 게 가장 좋고 그 타이밍을 놓쳤다면 대화 끝에 물어보는 게 나은 것 같다. 이때도 놓쳤다면 따로 메모해놓고 나중에 한 명 붙잡고 물어보자.


3. 대화 중 나 혼자 소외되더라도 그것을 태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자존감(매우 중요)

대화 중 소외되는 상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1) 상대방이 내가 모르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경우

2) 내 언어 능력이 부족해 이야기를 못 따라가는 경우


첫 번째 경우에는 크게 기죽을 필요가 없다. 한국인들끼리 대화할 때도 중간 내용을 못 들었거나 내가 모르는 사람 또는 주제에 대한 대화에서는 벙어리가 된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조금이나마 극복하기 위해 현지 드라마나 가수들을 알고 있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두 번째 경우가 문제인데, 저 상황을 극복하는 방법은 얼굴에 철판을 깔고 대화 마지막에 "나는 이렇게 이해했는데 내가 잘 이해한 거 맞아?"라고 물어보거나, 저 때 느낀 소외감을 공부 에너지로 승화시키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이처럼 외국인이 현지인들 사이에서 언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요소들이 너무 많다.

하지만 저것들을 극복할 자신감과 용기만 있다면 언어가 급속도로 늘 수 있는 기회인 것에는 틀림없다.


다른 친구들은 다 웃는데 나만 이해를 못 해서 멋쩍은 미소를 짓으며, '지금 이 대화에 내가 어떻게 껴야 하지'라는 고민을 1초에 백번씩 하지만


'내가 꿈꾸던 게 이런 생활이었잖아'라고 혼자 되뇌면서 


나는 또 내일의 스페인어 선생님을 찾으러 간다.


'질문을 하는 사람은 잠깐 바보가 되지만, 질문을 하지 않는 자는 평생 바보로 남게 된다' 


 

작가의 이전글 경관님, 저는 백신 안 맞아도 되잖아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