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기억과 윤리를 소재로 한 심리 스릴러

줄리언 반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by 단상
tempImage27Y874.heic


2011년 영국 부커상 수상작.


『예감을 틀리지 않는다』는 맨부커상 본심을 시작한 지 단 31분 만에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맨부커상 수상작으로 결정되어 기념비적인 일화로 유명하다.


나는 보통 책을 읽다가 작가에게 반하는 스타일이다.


김훈이 그랬고 하루키가 그랬고 코엘료, 알랭 드 보통, 심지어 빅톨 위고에 반했다.


작품을 읽다보면 나이든 할아버지든, 머리숱이 적은 중년 아저씨와 같은 외모조차도 멋있어 보여 열광하게 된다.


초반부는 약간 하루키의 청춘소설 느낌이 났으나, 전개는 하루키처럼 몽환적이지 않다.


한번도 문학적 소재가 된 적이 없을 것 같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의 일상 , 그리고 그 사람이 지나간 추억을 기억하는 이야기..


그런데 희한하게 흥미진진하고 빨리 익힌다.


마지막으로 갈수록 엄청난 비밀과 반전, ( 한없이 평범하기짝이 없는 사람에게 이러한 엄청난 반전과 비밀이 숨어있다니.. 이 책은 가히 스릴러 소설이라 할만하다)


중간중간에 묻어나는 육십이 넘은 노작가의 언뜻언뜻 비쳐지는 세계관, 가치관, 그리고 군더더기없는 깔끔한 문체, 모호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표현, 그렇지만 결코 쉽게 쓰여지지않았을 것 같은 진중함.


이 책을 읽고 나면 혹 내가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지나간 추억이 과연 내가 이해하고 있는 사실일까 하는 의문이, 또는 어려서 미쳐 이해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당시에는 의문투성이의 어떤 일에 내가 모르는

비밀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반문을 하게 된다.



"간결하고 아름답다. '내가 과연 내가 생각하는 그 사람인가'라는 근본적이고 소름끼치는 질문이 놀라울 정도로 서스펜스로 가득한 이야기를 통해 이어진다. 반스는너무나 우아하고 통렬하게 우리 모두가 믿을 수 없는 화자이며, 기억의 정확함이 아니라 오로지 그것에 의문을 던짐으로써만 구원받을 수 있는 존재임을 드러낸다. "
- 보스턴 글로브

tempImageDcqFvM.heic


keyword
작가의 이전글메멘토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