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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ke의 비지니스 View Aug 28. 2022

라이브 커머스 Q&A

Q13. 중고시장 플랫폼이 라이브 커머스를 시작한다면??


어제 롯데월드 몰 지하 1층에 오픈한 팝업 매장 마켓 인유(세컨드 핸즈 편집샵)를 가봤다. 지나가다 근본에 충실한(?) 심플한 인테리어를 보고 이끌리듯 들어갔는데 하와이안 셔츠부터 미국 빈티지 원피스까지 다양한 상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가격도 괜찮았고, 특히 내가 기존 빈티지/구제에 가지고 있었던 편견을 깨줄 만큼 제품의 상태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열심히 구경을 하다 보니.. 새 상품이 아닌 세컨드 핸즈를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 비즈니스 모델은 어떨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래서 생각난 김에 한국을 대표하는 중고시장 플랫폼인 당근 마켓과 번개장터를 모델로 이들이 라이브 커머스 비즈니스를 확장한다면 어떠한 형태로 비즈니스를 발전시킬지 상상의 나래를 펼쳐봤다.


1. 당근 마켓.


당근 마켓의 강점이자 차별점은 지역(동네) 중심의 거래 형태이다. 중고거래 시 거리(시간)에 대한 제약을 없애면서 동시에 동네 주민이라는 동질감을 신뢰의 형태로 발전시켜 안전한 중고 거래를 하게 해 주는... 기존에 만나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우리 모두에게 선사했다. (당근 마켓 탄생 전에는 사기가 판을 치는 중고나라 때문에 모두가 무의식 중에 이런 신뢰 베이스의 중고 거래를 갈망하고 있었다!) 그럼 당근 마켓이 라이브 커머스로 방송을 론칭한다고 하면? 분명 특정 동네 주민들만 볼 수 있는 형태로 방송을 하지 않을까? 말하자면, 그립과 같은 방송을 그 특정 동네에서만 볼 수 있게 지역으로 나누는 거다. 여기에 더해 지역의 거주자들 대상으로 5~10분 내 숏폼 형태의 프리뷰를 진행하고, 이걸 통해 관심을 보인 고객에게는 방송 사전 알람 서비스를 진행하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어차피 모두가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세상인데 사람들이 라이브로 자기 상품을 자유롭게 동네 주민들에게 방송으로 판매를 한다거나 아니면 당근에 위탁해서 전문 호스트가 한번 방송할 때 쫙 다 풀어서 보여준다거나 하면 재밌지 않을까? (혹시나 우리 동네 방송에서 보물이 나올까 봐 방송을 중간에 끌 수 없는 게 단점이자 장점이 되겠지?)



2. 번개장터


당근 마켓과 달리 번개장터는 지역에 구분이 딱히 없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내가 찾고 있는 제품을 전국의 모든 셀러 아카이브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엄청난 장점이 있다. 또한, 중고 브랜드별 큐레이션도 잘 되어있고, 자동 추천과 같은 시스템도 어느 정도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 (내가 서칭 했던 브랜드는 자동으로 새 상품이 올라오면 메인에 뜨더라)



특히 내가 원하는 브랜드의 신상품 및 인기상품을 온오프라인 숍에서 구하지 못할 경우 가장 먼저 찾는 곳이 번개장터다. 아마 나 이외에도 많은 분들이 매장에서 품절을 경험한 경우,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번장을 뒤질 것이다. 이런 번장이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한다면? 아마 키워드 카테고리/ 혹은 브랜드별 큐레이션으로 차별점을 가져가지 않을까?


예를 들어 내가 자주 찾는 브랜드가 샤넬이면, 샤넬만 묶어서 셀러들에게 상품을 위탁받고,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던가, (브그즈트 랩의 라이브 커머스화?) 아니면 동일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아이템을 호스트가 직접 셀렉을 해서 큐레이션 된 라인업으로 보여주는 것도 재미있겠다. (이걸 위해 아마 능력 좋은 큐레이터/바이어 인력이 필요하겠지..? 슈프림과 나이키를 섞는다던가 하는 1차원적인 클리셰는 이제 그만...)


위의 2가지 중고 플랫폼의 라이브 커머스가 긍정적인 이유는 바로 지속 가능한(sustainability) 소비를 실천한다는 측면에 있다. 기본적으로 새것이 아닌 중고상품 비즈니스는 현재 글로벌 트렌드이자 모두가 가져가야 하는 미션과 맞아떨어진다. 산업을 막론하고 전 세계가 환경을 살리기 위해서 수많은 투자와 노력을 하는 시점에 라이브 커머스 비즈니스를 통해 중고 거래를 확산시키고 환경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고 하면 아주 모범적인 ESG 경영 사례 중의 하나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이미 많은 패션 대기업들이 시작한 움직임이지만, 역시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유니클로/H&M 등은 헌 옷을 수거하는 헌 옷 수거함이 따로 매장에 비치되어 있는 등 나름 이 문제에 액션을 취하고 있기는 한데 그보다 대량 생산 자체를 줄여야 하지 않을까?라는 개인적인 의문이 들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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