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의 영역은 인간의 마음이다
우리가 인간을 통치하는 도구는 언어이다.
벤자민 디즈레일리(Benjamin Disraeli)
리더는 스토리텔러다. 그리고 스토리텔러가 되어야 한다. 이것이 이 글의 주제다.
리더십과 스토리텔링에 대한 관심은 최근의 일이다. 조직을 둘러싼 환경변화와 자율적으로 일하는 지식근로자 중심으로 조직이 변하면서 스토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 그러나 사실, 스토리텔링은 매우 오래된 리더의 덕목이었다.
경영기법 중에는 원가, 생산성, 품질 등 다소 하드한(hard) 영역을 다루는 것도 있지만, 조직개발, 조직문화 등 소프트한(soft) 영역을 다루는 기법도 있다. 스토리텔링은 후자에 속한다.
기업만이 아니라 다양한 조직을 이끈 탁월한 리더들은 스토리를 전달하는 사람이었다. 스토리는 공유된 가치를 만들고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신념을 제공하며 하나의 조직이라는 정체성을 형성하도록 돕는 중요한 자산이다.
리더십은 타인의 태도와 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어떻게 타인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스토리텔링은 중요한 수단이자 리더십이 발휘되는 방식이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보자.
리더십의 영역은 ‘인간의 마음'이다.
리더십이란 영향력이다: 리더십이란 다른 사람의 사고, 감정, 행동에 의미심장한 영향을 미치는 능력이다.
리더는 이야기로 영향력을 창출한다: 이야기를 말하고 이야기대로 실천하고, 이야기를 실제로 구현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드러내 준다.
리더는 자신이 전달하는 이야기를 통해 효과를 얻는다.
리더는 말을 함으로써 구성원과 자신, 구성원과 조직을 연결시킨다(Tell & Relate)
: 혁신적 상품을 통해 세상을 바꾼다는 스티브 잡스의 말은 디자인과 품질에 대한 양보할 수 없는 가치를 보여준다.
리더는 이야기를 솔선하여 실천하거나 구체화시키는 모습을 보여준다.
: 테슬라의 앨런 머스크는 친환경에너지로 수송계를 바꾼다는 기업의 사명을 실천하기 위해 배터리 기술에 전격적으로 투자했다. 우주로 갔다가 귀환하는 로켓 개발에 대한 그의 꿈도 무모하게 보이는 우주선 투자를 통해 명확하게 전달된다.
: 메드트로닉 Medtronic은 의료기기 기업으로 휴대용 인공심장박동기를 최초로 개발한 기업이다. 이 기업은 사명과 비전을 일상적으로 이야기한다.
우리는 고통을 줄이고 건강을 회복하며 인간의 생명을 연장하는 제품을 연구, 설계, 제조해서 판매하는 생명공학 기업입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지속적으로 얘기합니다. 메드트로닉이 계속해서 사업을 번영시켜 나갈 수 있게 하는 중요 핵심이죠'
(아트 콜린스 Art Collins, 2002년 메드트로닉 회장의 말)
출처: 이야기 경영, 기업을 변화시키는 스토리텔링의 힘, 에벌린 클락저, 연암사, 2008
역사적으로 리더는 이야기를 통해 리더십을 드러내고, 추종자들과 함께 행동을 만들었다
리더는 정체성/집단/ 가치와 의미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구성원을 하나로 묶는다.
:마르틴 루터 킹은 인권이 실현된 미국에 대한 꿈을 흑인만이 아니라 전 미국인에게 전달했다.
:소프트 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조그만 구멍가게 시절부터 직원들에게 자사가 세계적인 규모로 성장한다는 비전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평범한 리더는 사실이니 정보를 말하지만 이것으로는 사람들에게 의미와 영감을 제공할 수 없다. 탁월한 리더는 구성원을 고무하고 공유할 수 있는 크고 원대하며 깊은 가치를 담은 이야기를 한다.
모든 리더십은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아이디어를 전달함으로써 발생한다.
찰스 쿨리 (Charles Cooley)
이처럼 리더와 리더십과 스토리텔링은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스토리텔링의 목적을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자.
회사의 사명을 설명하고 구체화하고 강화한다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를 강화한다
직원들이 사명을 달성하는데 전념하도록 만든다
팀을 구축하고 결속력을 다진다
위기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에 대처한다.
조직문화를 기르고 배양한다.
전통의 존중, 성공 축하, 개인 업적 칭찬
노사 간에 인간적 유대를 형성한다.
상품, 서비스를 판매하고, 다른 사람의 태도에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결국 스토리텔링은 사람들간에 공동의 정신적 토대를 형성하고 올바른 관계와 문화를 형성하고 공감과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리더가 말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야기는 조직의 궁극적 목적에 관한 것이다. 사명 혹은 비전을 말한다. 탁월한 기업에게는 명확한 사명과 비전이 있다. 리더는 가장 중요한 무엇, 조직이 되고 싶은 무엇에 대해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사명과 비전은 구성원들이 일을 하는 근거와 몰입과 열정을 낳는 에너지를 만든다.
나이키: 첫 번째 기업 책임 보고서
1. 혁신은 나이키의 본질이다
2. 나이키는 기업이다
3. 나이키는 브랜드다
4. 진행방식을 단순하게 하라(옛날 방식은 버려라)
5. 고객은 왕이다
6. 스펀지 같은 사람이 돼라
7. 결론은 신속하게 내려라(5개년 사업계획에 얽매이지 말고,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대로 바로 실현하라).
8. (사람, 자연환경, 사회)에 옳은 일을 하라.
9. 원칙을 숙지하라.
10. 항상 공격하라(게임은 이겨야 한다)
11. '그를 기억하라(우리는 모두 빌 바워만 덕분에 존재하고, 그가 하던 일을 여전히 실천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이야기는 정체성과 미래에 관한 것이다. 이것들은 사람들에게 행동의 목적과 근본적인 의미를 다루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워드 가드너는 다양한 분야의 리더들을 연구하고 위대한 성과를 달성하고 중대한 영향을 미친 리더들은 다음과 같은 핵심스토리를 말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정체성: 나는 누구인가
-정체성: 우리는 누구인가
-미래: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가
여기에서 나에 대한 질문은 리더 자신이 누구인가에 관한 내용이 아니라 리더를 따르는 구성원들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확인시킨다는 의미이다. 곧 리더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목표와 궁극적 가치를 전달한다는 뜻이다.
조직을 이끄는 리더는 정체성과 미래에 대해 비전과 방향을 분명히 드러내야 한다는 점에서 가드너의 발견은 의미가 있다.
무엇을 말할 것인지를 정할 때 이야기는 리더의 진정성을 바탕으로 한 것이어여 한다. 다음 질문을 참고하라.
지금의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가 의사 결정을 내릴 때 의지하는 핵심가치는 무엇인가
5년 전의 우리는 어떠했는가
5년 후 우리는 어떤 모습이기를 바라는가
우리는 누구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하는가? (종업원, 주주......)
이야기를 들어야 할 사람들이 우리에 대해 알려고 하거나 알아야 하는 사실은 무엇인가?
이야기를 들어야 할 사람들이 우리의 이야기를 어떤 방법으로 듣기를 좋아하는가?
모든 이들(고객, 종업원, 계열사, 공급자, 주주 등)이 우리 회사를 동일한 시각에서 보게끔 만들려면 어떤 방식으로 우리 회사의 핵심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할 것인가?
여러 리더와 탁월한 조직은 이야기를 살아 있도록 한다.
이야기는 꾸준히 자주 들려줘야 한다.
직원이 자유롭게 사명에 대해 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 한다.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회사의 가치를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팀과 나누라. 이야기를 나누는 팀은 협력도 잘하고 진심으로 서로를 도와주며, 고객 응대도 더 잘한다.
나쁜 소식도 전하라. 그 소식을 좀 더 쉽게 받아들이도록 한다.
회사를 이끄는 원칙이 무엇이든, 회사와 관계가 있는 모든 사람은 회사의 핵심 가치를 알아야 하고, 그것을 제대로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가치를 추구할 때 자기 자신이 어떤 이득을 얻는지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이야기를 말하는 의미와 중요성을 알게 되면 어떻게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까가 궁금해진다. 보편적으로 맞는 이야기란 없다. 그렇지만 어느 정도 보편적인 아야기 구성 원리와 방법은 있다. 이야기 또한 인간과 인간의 소통이기 때문이다. 인지심리학자들 중에서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말하고 받아들이는 인간정신의 방식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이야기는 인간적인 소통과 공감대를 만들어내는 형식이다.
이야기는 조직의 상황과 구성원의 특성에 맞추어 다양하게 만들어 지지만 이야기를 담는 구조(그릇)에 대해서는 효과적인 구성이 있다. 이를 참조하라. 물론, 당신의 이야기는 당신이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진정성을 담고 있어야 한다.
픽사는 스토리텔링의 대가다. 이들이 세계 시장에서 수많은 관객들을 불러 모은 영화는 매우 많다. 픽사는 스토리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 많은 연구를 했고 지금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픽사의 스토리텔링에는 규칙이 있다.
Pixar Storytelling laws: 픽사 전 스토리보드 아티스트 엠마 코트, 2011
1. 캐릭터가 목표를 이루는 것보다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과정을 더 중시하라.
2. 작가로서가 아닌 관객의 입장에서 재미를 생각하라. 둘은 매우 다를 수 있다.
3. 테마를 갖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스토리를 다 쓸 때까지도 그게 뭔지 알기는 힘들다. 다시 계속 쓰다 보면 잡힐 것이다.
4. 문장은 이런 식으로 구성되면 좋다. 어느 옛날 ___가 있었다. → 매일 ___를 했다. → 그러던 어느 날 ___가 일어났다. → 그래서 ___가 됐다. → 결국 ___ 그렇게 됐다.
5. 이야기를 단순화시켜라. 집중하라. 캐릭터를 합쳐라. 두리뭉실한 이야기는 빼버려라. 애써 써놓은 것들을 잃어버리는 느낌이 들겠지만 나중엔 생각도 나지 않을 것이다.
6. 캐릭터의 장점이 뭐고 뭘 편안하게 느끼는가? 그러나 정반대의 것을 던져줘라. 도전하게 하라.
7. 중반부를 써 나가기 전에 엔딩을 먼저 생각하라. 엔딩은 어렵다. 미리 해놓는 게 좋다.
8. 어떻게든 이야기를 끝마쳐라. 완벽하지 않아도 좋다. 다음에 더 잘하면 된다.
9. 막혔을 땐 다음 단계에서 일어나지 않을 일들의 리스트를 만들어라.
10. 평소 좋아했던 이야기는 잠시 잊어라. 그 이야기들은 이미 당신의 일부다. 사용하려 하면 누군가 바로 알게 될 것이다.
11. 쓰기 시작하면 고칠 부분이 보인다. 완벽한 아이디어라도 머릿속에만 두면 아무도 모른다.
12.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을 경계하라.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도 의심하라. 분명한 것들은 치워버려라. 당신 자신을 놀라게 하라.
13. 캐릭터들에게 색깔을 입혀라. 수동적이고 유순한 캐릭터는 쓰기 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관객에겐 독이다.
14. 왜 이 스토리를 해야만 하는가? 당신의 내면에서 불타오르는 믿음이 뭔가? 그게 스토리의 핵심이다.
15. 당신이 캐릭터라면 그 상황에서 어떻게 느낄지 생각하라. 진심은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도 신뢰를 준다.
16. 캐릭터를 응원할 이유를 줘라. 만약 실패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실패할 경우도 이야기하라.
17. 필요 없는 작업은 없다. 잘 들어맞지 않으면 그냥 넘어가라. 나중에 필요할 때가 있을 것이다.
18.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한다. 최선을 다하는 것과 호들갑 떠는 것은 다르다. 스토리는 테스트 과정이다. 세련되게 정제하는 것이 아니다.
19. 캐릭터를 사건에 휘말리게 하는 우연은 훌륭하다. 캐릭터를 사건에서 빠져나오게 하는 우연은 사기다.
20. 연습: 당신이 싫어하는 영화 속 장면을 골라라. 당신이라면 어떻게 고칠까?
21. 상황과 캐릭터를 확실히 하라. 그냥 멋지게 쓰는 것은 안 된다. 당신은 왜 그렇게 행동하도록 만들었는가?
22. 당신 스토리의 본질은 무엇인가? 가장 간단하게 설명해보라. 거기서부터 시작하라.
리더는 항상 직원들에게 전달할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명령이 아니라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훌륭한 스토리는 목표를 공유하고 높은 비전을 위해 함께 일하는 인간 공동체를 만든다. 스토리는 구성원과 조직, 리더와 구성원을 묶는 매개이자 조직을 움직이는 동력이다.
당신은 어떠한 꿈을 실현하고 싶은가? 구성원들이 어떻게 행동하기를 기대하는가? 스토리로 말하라.
리더로서 직원들에게 들려줘야 하는 중요한 이야기를 생각해 보고 만들어 보라.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가: 팀의 정체성, 팀의 미래, 팀이 걸어온 길, 팀의 핵심가치
이야기의 개요를 짜보라.
다음 형식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보라
1. 제목:
2. 내용 요약:
3. 구성:
정체성
우리 (회사, 팀)는 ( )이다. 우리는 스스로를 ( )라고 생각한다. 우리 (회사, 팀)는 ( 사업영역, 분야 )에서 ( )한 조직이다.
핵심가치
(고민거리가) 생겼다, 우리 팀은 (문제 해결 접근방식)을 적용하여 해결책을 찾았다. 우리는 (해결책)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미래:
우리는 ( )으로 가고자 한다. 그곳은 ( )곳이다. 그곳에 가는 과정에는 ( )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 )를 통해 그 어려움을 이겨 낼 것이다. 함께 가고자 하는 당신은 ( )역할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