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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키바 문정엽 May 08. 2019

(7) 기업가정신

기업가정신은 실무다

기업가는 언제나 변화를 찾고, 변화에 대응하고, 그리고 변화를 기회로 활용한다. 기업가정신은 과학도 아니고 예술도 아니다. 그것은 실무다
–피터 드러커


기업가정신은 늘 있어 왔다


뉴스 1:
2018년에는 우리나라도 1인당 국민소득 3만 불 시대에 들어설 것이라는 보도가 눈에 띈다. 연평균 경제성장률 3% 이상이 된다는 가정이 있지만 말이다. 민주적인 독립국가로 탄생한 지가 불과 67년 전이라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놀라운 발전임에 틀림없다. 이러한 발전의 동인은 무엇이었을까?
근면 성실한 국민성과 높은 교육열이 경제 발전의 핵심 동인이라는 점에는 거의 대다수가 동의한다. 그러나 이들 이상으로 기업가들에게도 같은 정도로 인정을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절대적으로 자원이 부족하고 여건이 극히 취약한 상황에서 기업을 일구고 산업을 만들어 온 기업가들 말이다. 
피터 드러커와의 인터뷰
기자: 전 세계에서 기업가정신이 가장 왕성한 나라는 어디인가요?
드러커: 의심할 바 없이 한국이다. 불과 40년 전만 해도 한국에는 산업이 거의 없었다. 일본이 수십 년간 식민지로 지배했고, 한국전쟁의 결과로 폐허가 되었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은 20여 개 산업분야에서 세계 수준에 이르렀고, 조선업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세계 리더가 되었다.
(미국 경제지 Inc., 1996)

가장 탁월한 경영 연구의 대가로 인정받는 드러커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성공적인 기업이 있다면, 그것은 누군가가 용기 있는 결정을 한 것이다.

이 말은 전적으로 옳다. 기업을 창업하거나 사업을 하는 것은 성공에 대한 열망과 함께, 실패에 대한 위험을 떠안는 결정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창업과 사업은 본질적으로 위험을 극복하려는 정신과 태도, 곧 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한다.  

이 점에서 보면 한국에는 기업가 정신이 충만했었다.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는 과장된 평가가 아니라 사업을 통해 부를 창조하겠다는 과감한 결정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철저한 노력을 통해 한국은 기업을 만들고 사업과 산업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는 어떠한 상황에 있을까?  

드러커가 인정하듯이 한국에는 기업가 정신이 충만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한국은 이 정신을 잃어버렸다. 다음 통계를 보자. 

한국 30대 부자 중 상속자 23명 창업자 7명

일본 10대 부자 중 창업자 8명

미국 10대 부자 중 창업자 6명

중국 30대 부자 중 창업자 29명

한국에서 부는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한 기업가가 아니라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부를 유지하는 소수 거대기업이 좌우하고 있다. 비록 벤처기업들과 1인 기업가 등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 창업에 도전하는 기업가들도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미미하다.  

한국 경제의 혁신이 오늘날처럼 시급하게 인식된 적은 없었다. 글로벌 경제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한국 기업에게 혁신이 오늘날처럼 절실한 적도 없었던 듯하다. 혁신은 기업가정신을 동반한다. 기업가정신의 의미와 의의를 살펴보고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기업가정신의 의미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고 몇몇 학자들의 정의를 살펴보겠다. 


앙트프레너십 ENTREPRENEURSHIP

프랑스어 동사 'entreprendre'에서 유래하였으며, ‘모험’이나 ‘시도’등을 의미

창업(創業) - ‘업(業)을 만드는(創)’는 탄생의 의미


제프리 티몬스(Jeffry Timmons) 미국 뱁슨 대학 (Babson College)

기업가정신’은 실질적으로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부터 가치 있는 어떤 것을 이루어내는 인간적이고 창조적인 행동이며,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원이나 자원의 부족을 고려하지 않고 기회를 추구하며, 비전과 그 비전을 추구함에 있어 다른 사람들을 이끌 열정과 헌신을 요구한다. 또한 계산된 위험을 감수하는 의지를 필요로 한다. 


론스타드(Ronstadt) 미국 뱁슨 대학(Babson College)

기업가 정신’이란 스스로 새로운 사업을 일으키는 것, 그리고 이를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일로 여기는 것이며 이는 마치 빨간 신호등 앞에서도 때로는 이를 무시하고 돌진하는 것과 같다고 정의한다. 


피터 드러커

기업가 정신은 경제와 사회에 관한 이론을 담고 있다. 이 이론은 변화를 정상으로 바라보며 실제로 건강하다고 간주한다. 기업가정신은 사회의 중요한 과제-특별히 경제에서-는 기존에 하고 있는 것을 더 잘한다기보다는 새로운 것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세이(프랑스의 경제학자)가 이백 년 전에 기업가라는 말을 만들면서 기본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기업가정신은 부정을 드러내고 선언하려고 만들어진 것이다: 기업가는 전복하고 해체한다. 


드러커는 <혁신과 기업가정신 (Innovation and Entrepreneurship, 1985)>에서 기업가는 새롭고 이질적인 것, 유용한 가치를 창조해내고 있는 경영자라고 정의하고, 기업가 정신과 혁신을 긴밀하게 연계시켰다.

기업가 정신과 ‘혁신’은 서로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신생기업이나 벤처기업들은 물론이고, 대기업, 오래된 기업에서도 기업가정신이 필요하다.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할 자기 혁신의 '바탕'이다.

경제학자 슘페터가 경제발전의 원동력을 혁신에서 찾은 것처럼, 드러커는 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혁신과 통합해서 파악한다.


기업가정신은 혁신 마인드

기업가정신은 기업을 일군 기업가의 마인드다. 기업가 마인드의 가장 깊은 바탕에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려는 도전과 용기다. 이러한 기업가정신은 부족한 자원을 감내하고 성장의 비전을 바라보고, 현재의 방법을 혁신하는 새로운 방법을 추구한다. 미국의 포드가 컨베이어 벨트를 응용하여 대량생산공정을 만든 것이나. 테슬라모터스의 앨런 머스크가 배터리 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경쟁력 있는 전기차 양산에 성공한 것이나 배후에 있는 기업가 마인드는 동일하다. 본래적으로 기업가정신은 혁신을 추구한다. 즉, 기업가정신은 변화를 통해 가치를 창조하려는 행동을 의미한다,  

드러커는 이러한 의미를 매우 강조한다. 변화에 대한 태도, 새로운 가치에 대한 과감한 수용성.

-기업가들 자신의 변화를 스스로 초래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기업가는 언제나 변화를 탐색하고, 그것을 대응하고 그것을 하나의 기회로 활용한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기업가와 기업가정신의 정의이기도 하다.

-경영혁신이란 기업가정신을 발휘하기 위한 구체적인 수단이다. 경영혁신은 기존의 자원이 부를 창출하도록 새로운 능력을 부여하는 활동이다. 

기업가 정신에 대한 이러한 해석에 많은 전문가들이 동의한다. 기업가 정신은 가치창조와 경영활동에서 개방성과 혁신성을 핵심 요소로 담고 있다.  

출처: 미국 뱁슨 대학, 기업가정신 교육 교재 중에서


기업가정신은 규율이다

기업가정신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이들이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정신적 능력이나 자질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다. 물론 이런 특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정신을 가장 명확하게 알려 주는 것은 행동이고 결과다. 뛰어난 기업가들이 업을 개척하고 발전시키는 놀라운 성과와 행동을 보면 공통의 행동이 있다. 그것은 결과와 성취를 위해 이들이 기울이는 의식적이고 일관된 노력이다. 

혁신은 대단히 어렵다. 변화를 성취하는 것도 결코 쉽지 않다. 혁신적 성과와 기업의 발전은 의식적으로 변화를 일으키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기업가정신이 기업가적 행동을 이끄는 규율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드러커는 이 점을 매우 명확하게 주장한다.  

기업가정신에 대해 알려진 대부분의 주장은 틀렸다. 그것은 마술이 아니다. 그것은 천재와도 무관하다. 그것은 규율이고, 다른 규율들처럼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새로운 것을 원한다면, 낡은 행동을 중지해야 한다.

따라서 기업가정신은 배울 수 있다. 가르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기업가정신은 이것이 드러난 결과가 실재하는 실제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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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정신: 배움과 실천

어떻게 하면 기업가정신을 제대로 배우고, 이를 통해 성장과 혁신을 달성할 수 있을까? 먼저, 기업가정신이 행동으로 드러나는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 기업가의 마음속을 들여다볼 수는 없다. 그렇지만 행동을 통해 결과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통해 기업가적 행동의 규율을 이해할 수 있다.

먼저 기업가적 역량이 발휘되는 영역을 살펴보고, 기업가적 행동 규율을 살펴보자.


기업가적 역량

기업가정신을 갖춘 기업가들은 다음의 영역에서 뛰어나게 행동한다. 

도전과 혁신

기회 포착과 추구

위험 관리

경영자원의 확보와 운영

리더십 발휘

책임의식

열정과 신념

추진력

정보 습득과 판단

네트워크 활용

기업가정신은 영감을 포함한 천재적인 발상이 좌우하는 것이 아니다. 탁월한 기업가들은 혁신을 위해 위험을 수용하지만, 이 위험은 통제 불가능한 위험이 아니다. 그리고 결정한 사업과 일의 성공을 위해서 기업가는 책임과 리더십을 철저하게 이행한다. 아울러 성공을 위한 자원 획득과 활용을 위해서 자신이 가진 모든 네트워크를 활용한다. 


 기업가적 행동 규율

기업가적 행동 규율은 혁신을 위한 기업가의 방법론이다. 기업가정신은 기존 상태의 유지나 개선에 초점이 있지 않다. 기회를 활용하고, 변화를 의도적으로 추구하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혁신을 추구한다. 혁신을 위한 방법론을 기업가는 채택한다. 드러커가 제안하는 혁신의 실천원칙은 그대로 기업가의 행동 규율로서도 의미가 있다.  

1. 기회를 분석하라(opportunity).

기업가정신은 기회를 활용한다. 미국 아마존의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는 인터넷 경제가 막 떠오르기 시작한 1994년에 전자상거래의 미래를 그 누구보다 민감하게 인지했다. 그리고 헤지펀드 매니저로서의 안정적인 직장을 버리고, 장인의 차고에서 아마존을 창업했다. 아마존의 성공은 단순한 사업모델과 베조스의 탁월한 경영역량에도 기인하지만, 정보통신기술의 발전, 글로벌 시장의 확장이라는 기회가 없었다면 현재와 같은 성공은 어려웠다.    

2. 단순하라(simple).

기업가가 원하는 혁신은 단순해야 한다. 성공적인 기업가는 고객이 원하는 한 가지의 명확한 니즈에 초점을 둔다. 복잡하면 혁신은 실패한다. 오늘날 세계경제를 이끄는 혁신기업들은 한 두 가지의 사업, 단순한 몇 개의 상품에 집중한다.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은 잦은 출장을 하는 비즈니스멘을 위한 저가항공서비스에 초점을 두고, 이를 위한 역량 구축에 집중했다. 이 설립이념은 지금도 동일하다. 

3. 작게 시작한다(start small)

세상을 바꿔놓겠다는 식의 사업을 추진하게 되면 대부분 실패한다. 출발점에 있는 기업가에게 인력과 자금은 언제나 부족하다. 또한 혁신은 2등이 아니라 1등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한정된 자원을 특정한 분야에 집중해야만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탁월한 기업가는 큰 기업이 아니라 서도 기업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집중은 기업가정신의 가장 특별한 특징이기도 하다.     


다시 강조하지만 기업가정신은 늘 있어왔다, 오늘날의 경제와 사회발전의 바탕에는 기업가정신이 있다. 기업가정신은 변화와 혁신에 대한 개방성이라는 정신적 영역과 혁신을 성공시키려는 일관된 행동이라는 행동영역으로 구성된다. 이 점에서 기업가정신은 냉정과 열정의 결합이기도 하다. 

조직은 본질적으로 변화를 스스로 만들어 내야만 지속 가능하다. 따라서 기업가정신은 조직의 문화이자 조직을 이끄는 정신이 되어야 한다. 당신이 일하는 조직에서 기업가정신은 얼마나 충만한가를 살펴보라. 그리고 경영자로서 당신은 어떠한가를 생각해 보라.   


Action Point

우리 조직은 최근 5년간 새로운 사업과 상품을 어느 정도로 개발했는가? 신상품의 성과는 어떠한가?

구성원들이 변화를 수용하고 혁신을 개방적으로 수용하도록 장려하는 분위기가 충분한가?

나는 관리자인가? 기업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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