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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와 Dec 12. 2022

종합건강검진을 1월에 받아야 하는 3가지 이유

우리나란 자타공인 의료보험 제도가 잘 되어 있다고 합니다. 여러 이유 중 하난 2년에 한 번씩 나라에서 지원하는 건강검진을 받는 제도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일반 건강검진, 암검진 등으로 분류하긴 하지만 병원에선 대체로 ‘공단검진’이라고 부릅니다. 이 검진을 관리하는 곳이 건강보험공단이기 때문입니다. 공단에서 지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이 지급하는 비용은 거의 없습니다. 위 내시경을 할 때 잠든 상태에서 하려고 하면 미다졸람(midazolam)과 같은 수면 진정제 비용[1]을 별도로 내면 됩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있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이하 긴 병원 이름은 생략)과 같은 상급종합병원에 가면 100만원이 훌쩍 넘는 건강검진 상품이 있습니다. 보통 이런 건강검진은 ‘종합검진(이하 종검)’이라고 하고 이번 글도 종검을 염두하고 쓰고 있습니다. 종검은 공단검진에선 지원하지 않는 CT, MRI 등과 같은 고가 장비를 이용한 정밀 검사가 보통 추가되는 검진입니다. 그리고 대장내시경을 기본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병원에 의사가 충분히 근무하고 있단 전제 하, 건강검진센터에서 하루에 검사를 할 수 있는 최대 수진자(또는 검진자) 수는 내시경실 개수에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아, 내시경실만 많으면 되는 것은 아니고 내시경 이후 쉬어야 하는 회복실, 그리고 영상의학과에서 검사하는 공간인 초음파실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보통은 내시경실 capa를 넘는 검사를 하기 어렵습니다. 여러 변수로 인해 차이가 나긴 하지만, 위 내시경만 하면 5분에서 10분 정도에 1명을 검사할 수 있지만 대장내시경을 한다고 하면 빨리 한다고 해도 30분 정도는 걸리고 시간이 더 걸리는 경우엔 1시간 까지도 걸립니다. 즉 위와 대장내시경을 모두 하는 경우 평균적으로 1인당 약 45분씩 걸린다고 하면 아침 8시부터 낮 1시까지 6명에서 7명을 검사할 수 있습니다. 300분 나누기 45분/1명를 하면 6.67 명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각 건강검진센터에선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용합니다. (근데 이게 본론은 아니고) 내시경 1개실(방)에서 오전 중에 검사할 수 있는 사람이 7명인데, 이를 14명으로 늘릴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건강검진을 하러 가면 가장 오래 대기할 확률이 높은 곳이 내시경 대기실입니다. 대부분 수진자들은 대장내시경까지 하는데 검사 시간 자체가 긴 편인데다 앞의 수진자들이 언제 끝날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CT나 MRI 등과 같은 검사도 오래 대기할 확률이 있습니다만 이건 잠시 번외로 하겠습니다.


이런 상황 때문에 사람들이 몰리는 11월 12월엔 건강검진센터 예약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왜 사람들이 11월 12월에 몰리냐고요? ‘나중에 하지 뭐’하고 미루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런 연유로 1월이나 2월에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크게 3가지 장점을 말하면


1.     예약이 쉽습니다.

11월 12월보다 예약하는 것이 훨씬 수월합니다. 병원에서 종검과 공단검진을 모두 하는 경우엔 더 크게 체감할 수 있습니다. 2022년도 기준으로 짝수 년에 태어난 사람들이 공단검진 대상자인데 공단검진을 받는 사람도 대체로 연말에 몰리기 때문입니다.


2.     직원 분들이 친절합니다.

직원 1명이 한 시간에 20명을 응대하는 것과 5명을 응대하는 것은 서비스 품질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품질 차이는 직원 분들의 여유에서부터 나오기 마련입니다. 아무리 서비스 마인드가 훌륭한 분이라고 해도 정신없이 일을 하다보면 중간에 된소리, 거친소리 또는 톤이 올라간 소리나 짜증난 소리를 내기 마련입니다. 그게 인지상정이죠.  


3.     대기 시간이 짧습니다. 위에서 충분히 이야기 했습니다. 식당에서 내 앞에 주문이 별로 없으면 금방 음식이 나오듯이 검진도 내 차례가 금방 옵니다. 기다리는 동안 스마트폰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도 되긴 하지만, 주사 바늘을 팔에 꽂은 채로 있기 싫다면 짧은 대기 시간은 매우 큰 효익입니다.  


          

[1]이 비용은 병원마다 차이가 난다는 함정이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 안 되는 비급여 약품이기 때문입니다.


- 끝 -


<이런 책도 있어요~>

https://www.learningandgrowth.co.kr/book-detail?recordId=recU2c3mx5hsB0z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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